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부채문제, 소득증가로 풀어야"

입력 2015-03-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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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에 서신 "보험업 자산운용 규제완화 필요"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은 5일 한국의부채 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 풀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해외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수익률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부터 장기 해외 출장 중인 박 회장은 그룹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국내외 경제에 대한 시각과 그룹 경영 방향을 설명했다.

박 회장은 세계적으로 인류 수명 연장·저출산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증가가 당면 과제가 된 가운데 당연시되던 부채 증가 사이클은 끝나고 우리 세대는 이미 엄청난 '부채의 함정'(debt trap)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부채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위기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며, 전례 없는 저금리는 경제·사회적으로 큰 위험을 내재하면서 우리 모두의 미래설계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부채 문제는 소득 증가를 통해서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오직 혁신을 통한 생산성·경쟁력의 증대 없이는 어느 국가·기업·개인도 사실상 탈출구가 없다"고 박 회장은 강조했다.

또한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경제 성장뿐 아니라 자산소득 증가도 필요하다"며"부채 축소와 동시에 세계적 자산운용을 통한 자산의 수익률 제고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중국의 경우 작년 해외투자 규모가 1천200억 달러(약 132조원)에 육박하고 이제 어디를 가나 세계 자산을 쇼핑하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있다"며 "'중국자본의 시대'가 이미 투자 쪽에서도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셋도 보험회사의 장기자산 운용을 통해 '아시아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규제로 인해 금융산업 역동성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특히 보험업의 장기 대체투자(AI) 규제가 과다하다"며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정만 조금 완화되면 모든 역량을 다해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볼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 펀드는 아시아 컨슈머 펀드, 캐나다·호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만 1조 원 이상을 미국·유럽 등 20여개 국에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예상했다.

이는 미래에셋이 아시아 최초로 소매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가능한 회사로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박 회장은 계열사 상장 등을 통해 그룹 실질 자기자본을 3년 안에 10조원까지대폭 확충하고 지난 2011년 인수한 골프용품업체 아큐시네트도 내년에 상장하겠다고밝혔다.

또한 로스앤젤레스와 실리콘밸리에서 중요한 거래가 있으며, 올해 펀드 판매를위해 미국 서부 등 대도시에 마케팅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h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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