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활황 최대 동력은 외국인

입력 2015-04-19 04:09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거듭하며 2,140선에 올라서는 데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은 매수세력은 외국인이다.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양적완화와 저금리에 힘입어 풀린 글로벌 유동성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면서 증시 활황의 장작이 돼준 셈이다.

그러나 이런 대규모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증권가에서도 의견이엇갈리고 있다.

◇ 외국인 순매수 자금 5조 돌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누적 순매수액은 5조3천795억원에 달한다.

코스피가 1,915.59에서 2,143.50으로 11.9% 오르는 이 기간에 기관은 4조5천162억원어치를, 개인은 1조8천481억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결국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지 않았다면 증시 활황은 어려웠던 셈이다.

17일 하루만 봐도 외국인은 2천79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비해 개인(-1천486억원)과 기관(-1천81억원)은 순매도했다.

다만, 지수가 542.97에서 706.90으로 30.2%나 상승한 코스닥에서는 최대 매수세력이 개인이었다.

이 기간 코스닥에서 개인들은 8천9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에 외국인은 2천2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기관(-498억원)도 순매도에 가담했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닥 이탈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17일 하루에만 8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 해외발 유동성 계속 유입될 수 있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 3월부터 양적완화에 나서는 등 주요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는 한 글로벌 유동성은 풍부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가세하면서 증시 활황세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최근 주가 상승은 유동성뿐만아니라 펀더멘털의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며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의 기업 실적에대해 상대적으로 더 확신이 강하다"고 말했다.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더 지속돼 한국 증시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할 것이라는전망의 주요한 근거 중 하나다.

그러나 비관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올해 글로벌 유동성이 대체로 선진국 증시로 유입되고 신흥국에서는 순유출되고있음에도 신흥국으로 분류되는 한국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데 대한 해석이다르기 때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이 신흥시장 내 자금 재배분의 혜택을 누린 결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 등 단기 모멘텀에 의한 비중 조정이일단락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출구전략 지연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세계적인 증시 활황의 원동력이지만 이 역시 불확실성을 안고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등 위험이 높아지면 위험선호 현상이 약화되고세계적으로 증시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확산되면서 지난 17일 주요국 증시는 대부분 하락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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