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정규직 줄이고 계약직 늘렸다(종합)

입력 2015-04-20 10:50  

<<HMC투자증권 관계자 코멘트에서 '연봉 사원'을 '전문 계약직'으로 바로 잡고,"'필요에 따라 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 업무 경력직을 추가 채용했다"는 내용 추가해종합.>>작년 20대 증권사 계약직 비중 17.6%…3.1%포인트↑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정규직 직원을 줄이고 계약직 직원 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내 20대 증권사(자본총계 기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전체 직원 대비 계약직 비중은 2013년도 14.5%에서 17.6%로 3.1%포인트 증가했다.

20대 증권사의 전체 직원수가 3만2천415명에서 3만29명으로 2천386명 줄어든 가운데, 계약직 직원이 4천684명에서 5천287명으로 603명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정규직은 2만7천401명에서 2만4천461명으로 3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의 계약직 비중이 더 많이 늘었다.

특히 HMC투자증권[001500]의 계약직 비중은 재작년 17.2%에서 작년 31.4%로 배가까이 늘었다.

작년에 구조조정을 하면서 250여명이 희망퇴직한 가운데, 이중 일부를 연봉사원으로 다시 채용하면서 계약직 비중이 커졌다.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희망퇴직 신청자 중 일부가 전문 계약직으로 재입사했고, 필요에 따라 애널리스트와 투자은행(IB) 업무 경력자 등 전문 직종을 경력 사원으로 추가 채용하면서 계약직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문 직종은 대부분 정해진 급여보다 성과에 따라 연봉을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계약직 비중이 지난해 21.4%로 전년도 보다 10.9%포인트 늘어 증가폭이 두번째로 컸고,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이 9.8%포인트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계약직 비중이 66.0%로 20대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영업 부문을 강화하면서 관련 인력을 모두 연봉 계약직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유진투자증권[001200](32.4%), 하나대투증권(28.1%), 동부증권[016610](27.4%),키움증권[039490](26.6%), NH투자증권[005940](22.7%) 등도 계약직 비중이 큰 편이었다.

반면, 신영증권[001720]은 계약직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해 다른 증권사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신영증권의 계약직 비중은 재작년(0.8%)보다 소폭 늘었지만, 전체 605명 중 단8명(1.3%)이 계약직이어서 20대 증권사 중 그 비중이 가장 작았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자산 관리 영업에서 고객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다보니, 장기적으로 정직원이 회사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계약직을 거의 뽑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037620](3.6%), 유안타증권[003470](6.6%), 삼성증권[016360](7.1%), 한화투자증권[003530](7.2%)도 계약직 비중이 비교적 낮았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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