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대외 악재 불구 상승탄력 잃지 않았다

입력 2015-04-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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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악재에 중국 변수 돌출…'일시적 후퇴'

연일 고점을 경신하며 숨 가쁘게 내달리던 증시가 20일 주춤하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증시 과열 억제에 나서고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불거지는 등 대외 요인이 불안정해진 데 따른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 변수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단기간 급등한 만큼 이날 조정 흐름은 ƈ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이다.

◇ 국내 증시 '멈칫'한 이유는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95포인트(0.79%) 내린 2,126.55로 장을 출발했다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130선 지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7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돌파하며 가파른 랠리를 구가하던 코스닥 지수도 약세로 전환하며 700선 지지 여부에 대한 시험대에 선 양상이다.

이날 증시를 덮친 그리스 악재는 오는 24일 예정된 유로존과 그리스의 구제금융분할금 지원 협상 결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협상이 불발로 끝나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수면 위로 다시떠오르며 유로존 시스템 약화 등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점치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많지 않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부채조정 등을 통해 부채 규모가 준 점 등의 측면에서 큰 위기 상황을 초래할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변수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가 신용거래 규제 강화와 공매도 확대 방안 등을 발표하면서 중국 주가지수 선물이 6%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는등 국제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증시의 질적인 성장 가능성을 제고시키는 요인인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며 "중국 정부의 과열 조정 의지도 반영된 조치라는 점에서 단기간 조정 이상의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 없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불안정한 대외 요인과 맞물려 국내 증시도 기술적으로 한 박자 쉬어가는 흐름이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상무는 "세계 증시의 과열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그리스와 중국 관련 위험 등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조정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오는 28∼2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만큼 코스피는 후퇴 후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현재는 우세하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끈 원동력인 유동성이 계속 유입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러시아 등의 경제위기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이미 노출된 악재여서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초 유럽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이후 유럽계 자금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한 지 이제 1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으며 국내 부동자금도 아직 본격적으로 유입되지 않았다"며 현 시점은 유동성이 유입되는 가운데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분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했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며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훼손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단기 조정이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보다는 코스피가 좀 더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시장은 가파르게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많아 앞으로 종목 간 차별화가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 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하락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형주 투자는 음식료, 유통, 의복 등 내수주로 확대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중소형주는 5월 중순 1분기 실적 발표 마감을 전후로 차익매물 압박이 커질 것을 염두에둔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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