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TEL 합병 무산…삼성전자 등에 긍정적"

입력 2015-04-28 08:29  

증시 전문가들은 28일 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3위 업체 도쿄 일렉트론(TEL)의 합병이 무산된 것과 관련,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도쿄 일렉트론 간 합병 계획은 반독점을 우려한 미국의 공정위원회의 반대로 전격 취소됐다.

두 회사는 2013년 9월 합병을 결정하고 네덜란드에 지주회사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거대 공룡 반도체 장비업체가 탄생하면 다른 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합병 계획 취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전공정 업체들의 협상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전공정 업체와 반도체 장비·소재 업체 간 유기적인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반도체 회사들의 공정기술력을 뒷받침하는 것이 장비와 소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두 회사가 합병되면 반도체 장비를 일괄구매로 공급할 수 있게 돼 중소 장비 업체에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었다"며 "합병 결렬로 위기는 해소됐으나, 위험 요소는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전공정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산화 확대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합병 무산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장비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회사와 경쟁하는 전공정 장비 업체들에도 호재"라며 원익IPS[030530], 유진테크[084370], 에스에프에이[056190]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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