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증시…5월 장세 전망은

입력 2015-04-28 15:26  

금세라도 사상 최고치를 향해 내달릴 듯하던 증시가 최근 며칠간 숨을 고르며 주춤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8일까지 3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내츄럴엔도텍 건으로 22일 투매가 발생하기도 한 코스닥도 이후 27일 하루를 빼고는 4거래일을 하락세로 마감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착 가라앉은 모습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5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2,200선 돌파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여부,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펀드 환매 등 대내외 요인은 장애물로 남아있다.

◇ 증권가 2,200선 재시도 전망 지배적…이유는 '외국인' 5월 장세에 대한 낙관론의 근거로는 무엇보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즉,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활황세를 이끈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리라는 예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액은 4월 들어서만 4조6천억원대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금리 인상을 6월보다는 9월에 다소 늦게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된 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보태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일방적인 상승세보다 이제부터는 계단형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대형주, 내수주를 중심으로 2,200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며 외국인 매수세와 기업 실적을 근거로 들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신흥국내 한국 투자 비중을늘리는 이유는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도 있다"며 "5월 중에 2,200 돌파를 다시 시도해 2분기말 전후로 사상 최고치 경신도 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2,220으로 설정한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의 상단을 2,300으로 올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코스피는 2,050선 아래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코스피)장세에서 수년간 탈출하지 못하다가 이달에 2,050선, 2,100선을 연이어 넘어 지난 23일에는 장중 2,189.54에 달했다.

그러나 지수는 24일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11년 4월 27일의 2,231.47이 장중 사상 최고치이며 종가기준으로는 5월2일의 2,228.96이 최고치다.

◇ 대외 변수에 취약한 심리까지 장애물도 여전 이처럼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지만 기록 경신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것도사실이다.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되더라도 지속되는 펀드 환매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 2주전 밴드의 상단을 종전 2,050에서 2,200으로 조정한 KDB대우증권의 안병국 투자분석부장은 "긍정적인 부분들이 우세하다"면서도 "2,200선을 넘으려면 외국인 순매수에 개인이나 기관의 매수 등 '플러스알파'(+α)가 필요한데 오히려 펀드환매물량이 계속 지수의 발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환매가 외국인 순매수의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지수 상승을 방해하는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이 결정되면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으로 들어올 외국인 자금이 줄어 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편입 여부는 5월 둘째 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출렁이게 한 내츄럴엔도텍 건에서 드러났듯이 아직은 증시전반의 시장 심리도 불안한 측면이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개인 위주로 매매가 이뤄진 중소형 종목들은 예상치 못한 악재가 불거졌을 때 투자자의 심리가 무너지면서 매물이 다시 매물을 부를 수 있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또 대외적으로는 그렉시트 우려가 꺼지지 않은 불씨로 남아있다.

아직까지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도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어 이 역시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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