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고점?'…국내 주식형 펀드서 5조5천억 환매

입력 2015-05-1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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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순유출액 2조6천억원대…2013년 9월 이후 최대

코스피가 한창 상승 랠리를 펼치던 지난달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로 인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모두 2조6천664억원이순유출됐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의 해지 규모는 무려 5조5천578원에 이른다. 그나마 뒤늦게 가입에 나선 투자자들로 2조8천915억원이 새로 들어와 순유출액이 환매액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4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액은 2013년 9월 3조2천3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로 2천619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4월에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몰린 것은 코스피지수가 장중 2,189.54까지치솟는 등 고공 행진을 벌이자 많은 펀드 투자자가 고점으로 인식하고 그동안 낸 이익을 실현하기로 결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4월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액 4조3천623억원 중에서 절반 이상이 4월 한 달 새 빠져나갔다.

이처럼 지난달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지면서 증시에도 큰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6천488억원어치를 순매수함으로써 펀드 환매 물량을 소화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의순 이탈 물량이 2조6천억원대에 달해 주가 상승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조정 국면을 들어간 최근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환매 행렬은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4일과 6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1천750억원과 52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순유출 강도는 다소 약해졌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최근 5거래일 기간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출입을 보면 하루 2천억원 이상의 대량 순유출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지수에 부담을 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강도가 다소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일정 수준에 정체를 보이면 환매가 점차 잦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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