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IBK펀드, '금호고속' 놓고 '막판 협상'(종합)

입력 2015-05-26 11:50  

<<인수대금 납부 마감 시한 수정하고 멘트 보완.>>금호그룹, 이날 자정까지 대금 납부 가능성 작아…연기 가능성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을되사려고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이하 IBK펀드)와 26일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그룹과 IBK펀드는 이날 협상이 마무리되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IBK펀드와 금액, 납부시기 연장 등을 두고 밀고 당기기를하고 있다"며 "협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이 애초 정해놓은 시한인 이날 자정까지 금호고속 인수 자금을낼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호그룹이 이날 자정까지 금호고속의 인수자금을 내지 않으면 계약상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잃게 된다.

IBK펀드는 올해 2월 23일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금호그룹 측에 4천800억원에인수할 것을 제안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금호그룹은 이날 자정까지 인수자금을 내야 금호고속을 가져갈 수 있다.

애초 금호그룹은 모태 기업인 금호고속과 금호산업[002990]을 되찾을 계획이었으나,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IBK펀드와 진통을 겪어왔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이날 자정까지 인수자금을 내기 어렵다"며 "협상 타결도 이날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현재 시점에서 인수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납부 시기연장 등의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당장 인수대금을 현금 납부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충당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IBK펀드는 그동안 이날까지 금호고속 인수자금이 납부되지 않으면 재무적 투자자(LP)들과 논의해 금호고속을 수의계약이나 제삼자에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방안을 검토해왔다. 마땅한 인수 주체가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금호그룹과협상에 실패하면 경쟁입찰 방식의 후속 매각이 유력하다.

협상 사정에 밝은 다른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금호그룹이 IBK펀드가 제시한협상안을 수용하지 않거나 양측이 적정한 수준에서 합의를 보는 데 실패하면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을 되살 기회를 잃게 된다"며 "금호고속을 경쟁입찰로 다시 매각하는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적당한 인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매각(납입)시점 연기 등을 하는 방안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그룹은 2012년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047040]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핵심자산을 묶어 9천5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당시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을 인수 제안가격에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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