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펀드가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 합병에 반대하면서 금융시장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언론에선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적 세력으로 보는 견해가 많고, 실제 과거한국에서는 먹튀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반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삼성 입장에서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삼각 지배 축의 최상위인 삼성물산과제일모직의 합병이 논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외국계 헤지펀드라면 무조건 나쁘게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첫째, 논쟁의 초점을 살필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됐다.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 0.35로 정해진 상태이다. 문제는 합병 비율 산정이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법적으로 정해진 주식시장의 주가비율을 사용했지만, 자산기준으로 본다면삼성물산의 자산이 29조5천억원으로 제일모직의 3배가 넘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삼성물산이 0.66배, 제일모직이 4.56배(PBR는 낮을수록 좋음)인데 합병비율은 역전돼 있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둘째, 엘리엇 펀드는 헤지펀드이지만, 주주행동주의와 연대해 기업 자산가치를극대화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기존의 기업사냥꾼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분석에서도 2000년대 초반만 해도'단타중심의 수익' 목적이 강했지만,2010년 들어선 지분을 들고 경쟁이나 지배구조 변화를 추구하는 장기성향이 강해진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엘리엇 펀드는 단타 또는 투기적인 형태의 기업사냥꾼보다는 주주행동주의와 연대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액티비즘) 형태로 봐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회사라고 무조건 옳고, 외국계 헤지펀드라고 무조건 투기적으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이번 합병이 양측 주주의 권리를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를 놓고 표 대결을 해야지, 국수주의적인 발상을 통해 한쪽으로 표를 몰고 갈 필요는 없다. 주식시장에는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언론에선 단기 매매차익을 노린 투기적 세력으로 보는 견해가 많고, 실제 과거한국에서는 먹튀 사례가 많았다는 점에서 반감도 만만치 않다.
특히, 삼성 입장에서는 그룹 지배구조에서 삼각 지배 축의 최상위인 삼성물산과제일모직의 합병이 논쟁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만, 외국계 헤지펀드라면 무조건 나쁘게 보는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
첫째, 논쟁의 초점을 살필 필요가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합병 결의됐다.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1대 0.35로 정해진 상태이다. 문제는 합병 비율 산정이삼성물산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다는 점이다.
물론 법적으로 정해진 주식시장의 주가비율을 사용했지만, 자산기준으로 본다면삼성물산의 자산이 29조5천억원으로 제일모직의 3배가 넘기 때문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도 삼성물산이 0.66배, 제일모직이 4.56배(PBR는 낮을수록 좋음)인데 합병비율은 역전돼 있는 점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둘째, 엘리엇 펀드는 헤지펀드이지만, 주주행동주의와 연대해 기업 자산가치를극대화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의 대표주자라는 점에서 기존의 기업사냥꾼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분석에서도 2000년대 초반만 해도'단타중심의 수익' 목적이 강했지만,2010년 들어선 지분을 들고 경쟁이나 지배구조 변화를 추구하는 장기성향이 강해진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따라서 엘리엇 펀드는 단타 또는 투기적인 형태의 기업사냥꾼보다는 주주행동주의와 연대하는 헤지펀드 행동주의(액티비즘) 형태로 봐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한국 회사라고 무조건 옳고, 외국계 헤지펀드라고 무조건 투기적으로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이번 합병이 양측 주주의 권리를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를 놓고 표 대결을 해야지, 국수주의적인 발상을 통해 한쪽으로 표를 몰고 갈 필요는 없다. 주식시장에는아군도 적군도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