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EU도 원치 않는 그리스 모라토리엄

입력 2015-06-23 08:05  

햇수로 4년이 넘어가는데도 그리스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물론 이전보다 주변국에 미칠 전염 효과는 낮아졌고, 세계 경기도 호전됐다.

그러나 그리스가 극단적인 유럽연합(EU) 탈퇴나 디폴트 상황으로 가면 이에 따른파급 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실제,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전제할 때 재무구조가 취약한국가와 그리스에 대한 자금 지원 비율이 높은 국가들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주식시장에선 선진국 기준 적어도 5%, 신흥국 기준 10% 이상씩의 급격한 가격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단 그리스와 EU 채권단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지난 5일 예정됐던 3억 유로규모의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상환이 이달 말 일괄 상환으로 전격 연기된 상태이다. 이에 따라 협상 타결 기대감이 높았던 세계 금융시장에 그리스 디폴트 가능성이재부각되며 시장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단 2∼3주의 협상 시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단기적인 위기만 모면했을 뿐이다.

7월과 8월에 상환해야 할 자금 규모는 더 크다.

그러나 극단적인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 벼랑 끝 전술을 쓰는 그리스도, EU도그렉시트를 받아들이기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만약 그리스가 EU를 탈퇴해 그렉시트가 전개된다면 그리스는 채무불이행으로 국가 디폴트에 몰리게 될 것이고 이때 그리스가 내놓을 수 있는 수단은 단한 가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이라고 불리는 조치로, 국가나 지방정부가 외부로부터 빌려온 차관 또는 자금에 대해 일시적으로 상환을 연기하는 지불유예가 그것이다. 이 경우 EU는 이자는커녕 지금까지 빌려줬던 막대한 원금도 돌려받는 것이요원해질 수 있다.

따라서 그리스 사태는 다만, 현재까지는 일시적인 디폴트는 가능해도 극단적인상황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타당하다.

시기적으로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을 전후로 그리스 사태가 안정을 되찾을것으로 판단한다.

지금의 기회를 유럽 주식비중을 공격적으로 늘리는 타이밍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리스 사태를 제외하면 현재 유럽은 대규모 양적완화에 힘입어 2분기를 전후로완연한 속도의 경기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관점에서도 미국은 고평가 영역을 지속하고 있지만, 독일과 스페인 등 주요 유로존 국가의 증시는 저평가 상태여서 해외 투자자의 선호도 완연하다.

특히, 그리스 사태로 유럽 주식시장이 고점 대비 5% 내외의 조정을 받은 상태라는 점에서 역발상 차원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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