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투매에 바이오·제약·화장품株 '대폭락'(종합)

입력 2015-07-07 15:54  

<<제목 변경, 장 마감 상황 반영해 기사 전반 보완>>글로벌 불확실성에 2분기 실적 불안감…거품 붕괴론도

그동안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해 온 제약·바이오·화장품주가 7일 일제히 폭락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그동안 고평가 논란 속에 고공 행진을 벌여 온 성장주를 중심으로 조정에 들어간 양상이다.

여기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가중되며 투자 심리가 한층더 위축된 탓에 해당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투매가 잇따랐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4포인트(0.66%) 내린 2,040.29에, 코스닥지수는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코스닥의 급락세가 컸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11포인트(1.74%) 오른 765.12에 장을 출발했으나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730선까지 무너지며 -3%대로 곤두박질 쳤다.

개장 후 조금씩 매물을 내놓던 외국인 투자자가 1시간 후 200억원대의 매물을쏟아내면서 코스닥지수가 급락했고, 뒤이어 기관 투자자도 투매에 동참하며 지수를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억원과 1천181억원 어치를 내다팔았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제약 업종은 8.17% 하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29.02% 폭락한 것을 비롯해 에스텍파마[041910](-29.

87%), 메디포스트[078160](-22.18%), JW중외신약[067290](-20.27%), 대화제약[067080](-17.85%), 제노포커스(-11.70%), 메디톡스[086900](-11.62%), 쎌바이오텍[049960](-5.65%) 등이 하락했다.

산성앨엔에스[016100](-7.92%)와 에이씨티[138360](-7.47%), 코리아나[027050](-5.42%) 등의 화장품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오늘은 철저하게 수급에 대한 영향력이 큰 하루였다"며 "제약·바이오주 등 성장주가 공교롭게 코스닥의 시가총액 상위주로 많이분류가 돼 있다 보니 지수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제약·화장품주의 추락은 거침없었다.

바이오 대장주인 한미사이언스[008930]는 이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일양약품[007570](-26.86%)을 비롯해 한올바이오파마[009420](-23.48%), 종근당바이오[063160](-22.89%), JW중외제약[001060](-18.22%), 대웅제약[069620](-18.15%), 현대약품[004310](-16.19%)가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서며 의약품 업종은 13.16%하락했다.

장중 한때 13%까지 하락했던 아모레퍼시픽[090430]은 10.07% 하락한 채 장을 마쳤고, 한국콜마[161890](-11.01%), 코스맥스[192820](-6.15%), 한국화장품제조[003350](-5.49%), LG생활건강[051900](-3.66%) 등 화장품주도 줄줄이 약세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바이오나 화장품의 주가 버블이 워낙 컸던 만큼 대규모 섹터 조정이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일정 부분 수급으로 쌓인 버블이 소화되며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보다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형성됐던 종목들이 그리스 사태로 인한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라는 악재를 만나 거품이 빠지는양상을 띤 것으로 보인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엔저 등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중국인관광객)가 감소하며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를 부채질했다.

김형렬 팀장은 "그리스 문제와 중국 증시에 대한 변동성 부담 등 투자자가 이성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에 금융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특정 주체에 의해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는 증시가 그리스 사태와 중국 증시 폭락 등으로 크게출렁이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날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열기도 했다.

관련 업종의 성장성이 실적 불확실성 등 우려 요인을 만회할 정도가 아닌 만큼당분간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큰 틀에서 시장 색깔이 바뀌는 과정이므로 해당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당분간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고평가된 성장주보다 가치주, 배당주에 주목하거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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