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타결> 증시 반등 탄력 붙나…"추세적 상승은 아직"

입력 2015-07-13 17:17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13일 국내 증시가 오랜만에 큰폭으로 올랐다.

또 다른 대외 충격이던 중국 증시가 지난 9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데 이어 그리스 불안도 해소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음으로써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세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수출 경기가 계속 좋지 않은데다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커코스피는 당분간 2,100∼2,200선을 상단으로 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마디로 국내 증시가 중국과 그리스발 충격 직전 수준의 분위기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 그리스발 희소식에 코스피 30P 상승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35포인트(1.49%) 오른 2,061.52에, 코스닥 지수는 18.74포인트(2.56%) 급등한 749.46에 각각 장을 마쳤다.

그리스발 희소식에 힘 입은 상승세였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그리스와 채권단간 벼랑끝 협상을 둘러싸고 나온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오늘 시장에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구제금융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 최악의상황을 우려해 하락한 부분이 만회됐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중국의 증시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점도 코스피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8일 하루에 5.9%나 급락한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정부의 대응책에힘입어 이미 지난 9일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외변수인 중국과 그리스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이들 변수가 불거지기 전 수준까지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좀 더 오르겠지만 박스권 형성할 듯" 그러나 국내 증시가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오현석 센터장은 "앞으로 추세적인 상승세라기보다는 2,000∼2,150선의 박스권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출 경기, 기업 실적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그리스 문제가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기전인 6월 하순 코스피가 2,090선인데 이미 2,060선으로 올라온 만큼 그리스 불안 해소는 오늘 주가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 큰폭의 추가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2,100선 내외까지 조금 더 상승할 여지는 있지만 추가로 오르려면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중동호흡기중후군(메르스)의 공식 종식 선언까지 이뤄진다면 더 오를 여지는 있다"며 "7월 예상 지수 범위의 상단을 2,200 정도로보고 있다"고 말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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