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분기 실적 급변 기업 감리 강화한다

입력 2015-07-15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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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손실 과다 반영 관행에 제동…"심사감리 대상 고려"

연말 실적이 급변하는 기업에 대한 당국의 회계감독이 강화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15일 4분기 영업이익이 반복해서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기업을 심사감리 대상으로 선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사업보고서의 연간 재무제표에만 포함돼 별도로 공시되지 않는 4분기실적을 따로 명시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기업들 사이에는 1∼3분기에 반영을 미뤘던 손실 등을 연말 사업보고서에 몰아서 회계 처리하는 관행이 만연했다.

국내 기업들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분기별 실적을 공시하고 있으나, 4분기 실적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이듬해 3월 말까지 제출하는 사업보고서에해당 회계연도 연간(1~12월) 실적을 밝히게 돼 있다.

외부감사인도 1∼3분기 보고서에 대해서는 회계 기준에 맞게 작성했는지를 보는정도로만 검토하고, 연말 사업보고서를 더 꼼꼼히 들여다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금감원이 1천483개 상장사의 최근 3년간 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이 4분기 들어 급감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2012년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117억원이었으나 4분기에 99억으로 줄었고 2013년에는 119억원에서 93억원으로, 작년에는 107억원에서 91억원으로 줄었다.

3년 평균을 내니 영업이익이 1∼3분기 114억원에서 4분기 94억원으로 20억원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3년 평균 1∼3분기 매출액은 2천104억원이었고, 4분기에는 2천124억원으로 21억원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회사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금융회사 70개사(비상장사 46개사 포함)의 1∼3분기 평균 영업이익은 553억원이었으나 4분기 268억원으로 265억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액 평균은 1∼3분기 4천692억원에서 4분기 4천748억원으로56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4분기 이익이 급격히 감소하는 원인으로 계절적 요인이나 분할·합병 등 구조조정 등을 들 수도 있지만 매출액 추세 변동 없이 영업이익만 급감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 감사인들에게 분·반기 보고서를주의 깊게 검토하라고 전달했다"며 "IFRS를 정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C)에 4분기실적을 별도로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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