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금투협회장 "삼성 도와 헤지펀드 공격 막아야"

입력 2015-07-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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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공격은 대기업에 경고 메시지" 지적도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은 16일 삼성물산[000830]과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분쟁에 대해 "일단 삼성을 도와 헤지펀드공격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분율이 떨어진 재벌 회사를 헤지펀드가 공격해서 무너지면 (다른 재벌들은) 투자, 성장, 고용 대신 지배력 강화에 총력을 쏟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황 회장은 이번 엘리엇 매니지먼트 사례를 계기로 대기업들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일을 통해 지배 주주의 이익을 위한 행위에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이대단한 불만을 갖고 있다는 메시지가 대기업에 분명하게 전달됐다"며 "중요한 경고메시지가 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대기업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주주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신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소액주주, 외국인 주주를 위한 배당 정책이나 주주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황 회장은 "대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이 안 될 정도로형편없는데, 장부가치만큼도 주가가 형성되지 않는 것은 주주들이 불만이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병이 될 것으로본다"며 "개인 투자자들은 합병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합병 비율을 마음에 안 들어하는 정서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병건과 관련해서 "성적표를 확인해야 하겠지만 외국인 주주로부터대부분 반대표를 받았다고 하면 (삼성이) 크게 반성해야 한다"며 "경영을 투명하게하라는 외국인 주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경영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엘리엇 공격이 자본시장을 성숙시키는 '위장된 축복'(disguised blessing)이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황 회장은 엘리엇이 국민연금 등 국내 기관 투자가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는얘기도 전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따르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안건을) 부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결정한 게 소송 대상이 된다고 협박성 편지도 왔다고 한다"며 "앞으로 엘리엇이 이런저런 소송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황 회장은 재계를 중심으로 차등의결권제, 포이즌필 등 경영권 방어 수단 확충요구가 커진 것과 관련해서는 "차등의결권도 도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고 공론의장에서 토론해볼 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 체제 개편 문제에 대해서는 "주주 의견 수렴도 없이 진행됐다"며 "처음에는 분리로 가다가 나중에는 지주사 내에서 분리하는 것으로 됐는데 그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indigo@yna.co.kr,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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