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와 유로존 간 3차 구제금융협상이 타결됐다. 그리스는 채무불이행과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험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고, 갈등 일로를 치닫던 유로존 역시 균열 봉합과 성장성 보강에 집중할 수 있는 기틀을 확보하게 됐다.
궁금한 것은 그리스 위험(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이다.
그간 사태의 파장이 환율 변수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약화라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전이된 만큼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완화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긴 어렵다.
유로화 환율 방향성에 따른 두 가지 증시 영향에 주목한다.
첫째, 그리스 위험 완화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 있다.
먼저 2010년 이후 국적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과 아시아계는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해왔다.
반면, 유럽계 자금은 유로존 경기상황에 따라 어지러운 수급행보를 반복했다.
이는 2011년에 남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이 절정으로 치달은 데 이어 2013년 이후로는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시장 통제력 강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자산건전성 실사 등으로 유럽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기조가 상당 부분 보수화된데 따른 영향이 컸다.
결국, 유럽계 자금의 유출입 양상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방향 역시 좌우된 것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외국인 수급환경도 유럽계 자금 향방에 따라결정될 공산이 크다.
핵심 연결고리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다. 통상 유로화 약세 환경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 그리스 사태 진정에 따른 유로존내 불확실성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ECB 정책 대응 본격화 등 요인은 유로화의 추가적 약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국내를 타깃으로 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국가간 금리 차이에 투자한 거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유로존 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세기는 더욱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 최근 주춤한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과 올해 하반기 전체외국인 수급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유로화 약세는 증권주 방향 선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초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 증권업종은 최근 일련의 주가조정을 통해 그간 쌓아온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리스위험 확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채권 금리 변동성 심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정점 통과 가능성 등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데 따른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그리스 이슈 해소로 상당 부분 진정됐고 증권업종을 둘러싼 주변환경 역시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주에 대한 비관론은 현수준에서 상당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로화 약세 환경은 증권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주목해볼필요가 있다. 이는 ECB 정책 대응이 본격화한 이래로 유로 약세가 세계 금융시장의안정과 유동성 보강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타날 유로화 약세 환경 역시 근본적으로 이와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장의 시각변화를 주문하는핵심 논거이다.
더불어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은 여타 업종 대비 여전히 긍정적이며, 해외 주식형 펀드 비과세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정부 정책 수혜 가능성도 크고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이동이 본격화하는 것도 증권주의 방향선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대형 증권주에 초점을 맞춘 적극적인 옥석 가리기에나설 시점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궁금한 것은 그리스 위험(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내 증시 영향이다.
그간 사태의 파장이 환율 변수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 약화라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전이된 만큼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완화의 직접적인 영향이 나타나긴 어렵다.
유로화 환율 방향성에 따른 두 가지 증시 영향에 주목한다.
첫째, 그리스 위험 완화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수 있다.
먼저 2010년 이후 국적별 외국인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미국과 아시아계는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해왔다.
반면, 유럽계 자금은 유로존 경기상황에 따라 어지러운 수급행보를 반복했다.
이는 2011년에 남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이 절정으로 치달은 데 이어 2013년 이후로는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시장 통제력 강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자산건전성 실사 등으로 유럽 금융기관의 자금운용 기조가 상당 부분 보수화된데 따른 영향이 컸다.
결국, 유럽계 자금의 유출입 양상에 따라 외국인 순매수 방향 역시 좌우된 것이다.
현재까지의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외국인 수급환경도 유럽계 자금 향방에 따라결정될 공산이 크다.
핵심 연결고리는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다. 통상 유로화 약세 환경은 국내증시의 외국인 순매수에 긍정적으로 작용해왔다. 그리스 사태 진정에 따른 유로존내 불확실성 완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미국 금리 상승, ECB 정책 대응 본격화 등 요인은 유로화의 추가적 약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이는 국내를 타깃으로 하는 유로 캐리 트레이드(국가간 금리 차이에 투자한 거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유로존 경기 회복 강도에 따라 유로 캐리 트레이드의 세기는 더욱 강화될 개연성이 있다. 최근 주춤한 유럽계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 가능성과 올해 하반기 전체외국인 수급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둘째, 유로화 약세는 증권주 방향 선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초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준 증권업종은 최근 일련의 주가조정을 통해 그간 쌓아온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그리스위험 확산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채권 금리 변동성 심화, 올해 2분기 이후 실적 정점 통과 가능성 등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한 데 따른결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외 불확실성이 그리스 이슈 해소로 상당 부분 진정됐고 증권업종을 둘러싼 주변환경 역시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주에 대한 비관론은 현수준에서 상당부분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로화 약세 환경은 증권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주목해볼필요가 있다. 이는 ECB 정책 대응이 본격화한 이래로 유로 약세가 세계 금융시장의안정과 유동성 보강의 표상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타날 유로화 약세 환경 역시 근본적으로 이와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시장의 시각변화를 주문하는핵심 논거이다.
더불어 2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은 여타 업종 대비 여전히 긍정적이며, 해외 주식형 펀드 비과세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 등 정부 정책 수혜 가능성도 크고저금리 고착화에 따른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이동이 본격화하는 것도 증권주의 방향선회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대형 증권주에 초점을 맞춘 적극적인 옥석 가리기에나설 시점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