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떠난 삼성물산·제일모직 주가 '반토막' 추락

입력 2015-08-19 15:59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028260] 주가가외국인 이탈 여파로 떨썩 주저앉았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6.37% 급락한 4만5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09년 12월11일(4만4천7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근 고점(6월8일·8만400원)과 견주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날 제일모직 주가도 5.30% 하락한 13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 주가는 합병 발표일인 지난 5월27일 장중 기록한 고점(21만5천500원)의 60%수준에 불과하다.

두 회사 주가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의 반대에도 합병안이통과된 지난달 17일 주주총회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해왔다.

경영에 영향을 줄 만한 뚜렷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합병 무산에 베팅하던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나오고 한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합병' 재료가 소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외국인 주주 지분은 주총 전날인 7월16일 33.23%에 달했지만 현재는29.39%로 한 달 새 4% 가까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제일모직의 외국인 지분율도 3.29%에서 2.65%로 낮아졌다.

양사 합병에 반대한 엘리엇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삼성물산 지분 7.12% 중 4.59%를 처분했다는 소식이후 주가 약세 흐름은 더욱 뚜렷해졌다.

여기에 두 회사의 주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도 매도 행렬에 동참하면서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합병 결정 주총 이후 기관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식을 각각 3천574억원, 1천8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합병 시너지 효과나 신사업 효과 등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며 "그러나 수급 구조상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있어주가가 단기간에 올라갈 계기를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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