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이달 들어 국내 증시서 5조 손실

입력 2015-08-2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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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코스피 평균에도 못 미쳐…'마이너스 손' 논란

국민연금이 이달에만 국내 주식 투자에서 5조원이 넘는 막대한 평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전체 자산 497조4천억원 가운데 19.4%인 96조6천억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 중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 평가 가치는 지난달 31일 79조7천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천764억원으로 6.9% 감소했다.

한 달도 채 못 돼 보유 주식의 가치가 5조4천978억원 줄어든 것이다.

각종 대내외 악재로 코스피가 이 기간 2,030.16에서 1,876.07으로 7.59% 수직낙하한 데 따른 충격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투자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의 평가 손실액이 9천9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3천390억원), 아모레퍼시픽[090430](-3천171억원),제일모직[028260](-2천107억원), 삼성물산[000830](-1천838억원), SK(-1천780억원),LG화학[051910](-1천702억원), KCC[002380](-1천578억원), 오리온[001800](-1천259억원), LG생활건강[051900](-1천254억원), 현대산업[012630](-1천221억원), POSCO[005490](-1천123억원) 등의 순으로 평가 손실액이 컸다.

국민연금이 이달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에 실패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주식 투자 부문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5월까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투자에서 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런데이달 들어 5조원대의 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수익 대부분을 반납할 처지다.

국민연금은 작년 국내 주식 투자에서 -5.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4조7천540억원의 손실을 냈다. 그마저도 비교 대상인 코스피 하락률보다 수익률이 1.8%포인트 더낮아 '마이너스의 손'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올해도 국민연금의 수익률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국민연금이 1∼5월 9.

7%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2.2%포인트 낮다.

국민연금은 수년간 유독 국내 주식 부문에서 부진한 성과를 면치 못하고 있어국민의 안정적 노후 보장을 위한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다.

지난 2012∼2014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은 평균 2.3%로 코스피 대비 0.

5%포인트 낮았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기관 특성상 대형주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올해 중·소형주 위주의 랠리가 펼쳐지면서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지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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