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韓주식도 팔자…외인 2년여만에 최대 순매도

입력 2015-08-24 16:04  

<<장 마감 상황 반영 및 외국인.기관 순매수도 상위 종목 등 추가>>코스피에서 하루 7천230억원 순매도…13일 연속 매도세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 여파로 24일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한층 거세졌다.

외국인의 '엑서더스'(대탈출) 행렬에 이날 코스피는 장중 1,800선까지 위협받는등 크게 출렁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7천23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 규모로는 연중 최대 수준으로, 2013년 6월21일(8천9억원) 이후 2년2개월여만의 최대치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바스켓 매매와 관련된 비차익거래에서만 5천248억원 어치를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를 1천375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000660]주식도 1천80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주들에 줄줄이 '파란불'이 켜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위험 자산에 대한 경계 심리가 더해진 탓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부진하게 나온 제조업 지표 탓에 8.45% 급락한 채 오전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8.59%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지난 21일 발표된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불안감을 키웠다.

특히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각도 부정적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단 하루(4일)를 제외하고 계속 '팔자'를유지하는 등 13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해왔다.

외국인은 5개월 만에 '셀 코리아'로 돌아선 지난 6월 이후 3개월간 5조원에 달하는 국내 주식을 내다팔며 증시의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약세도 외국인의 환차손 우려를 키우며 '한국 탈출'을 부추기는요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199.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11년 10월 4일 이후 3년10개월여 만에 장중 1,2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매크로와 실적 모멘텀 부족으로 주식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환차손의 무게감이커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천973억원과 4천7억원 어치를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1일 연중 최대 규모인 9천238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기관은 이날도 저가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집에 나서 7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유지했다.

기관의 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긴 종목은 삼성전자(695억원)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07만9천원에 장을 마감해 3년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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