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OP30지수 '울상'…"더 빠지고 덜 오르네"

입력 2015-08-27 04:11  

'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며 지난달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KTOP30지수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망스러운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KTOP30지수는 시장 대표지수로 활용돼온 코스피지수가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아래 개발된 것으로, 한국 증시와 경제를 대표하는 초우량종목 30개로 구성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OP30지수는 전날 5,357.80으로 마감하며 시장에 첫선을 보인 지난달 13일(6,013.45)보다 10.9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급격한 조정장세가 펼쳐진 만큼 하락 추세 자체는 불가피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8.12%)보다도 부진한 것이다.

시장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지난 이틀만을 떼어서 살펴볼 경우 상승 탄력도코스피보다 약하다.

KTOP30지수는 지난 25~26일 2.48% 상승한 데 비해 코스피는 3.51% 올랐다.

거래소는 KTOP30지수를 시장에 처음 공개하며 "지수를 소급 산출해본 결과 하락장세에서는 코스피보다 덜 빠지고 상승 국면에서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하는 장점이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나타난 흐름은 반대인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조정장에 더 많이 빠진 흐름을 부인하진 못하겠지만, 이지수의 개발 목적 자체는 한국 실물경제의 흐름을 잘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과 저조한 기업 실적 등을 감안하면 KTOP30지수의 최근 흐름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KTOP30지수가 초반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거래소는 해당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상품 상장을 서두르며 시장 대표지수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이 지수를 활용한상장지수증권(ETN)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 등 3개 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오는 10월 중순께 이들 상품의 상장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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