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대세다. 그런데 한 번쯤 생각해 보자. 왜 요즘 들어 이런 류의 음식 프로그램들이 뜨는 걸까? 결론은 고령화와이로 인한 소득, 그리고 소비 감소가 사람들을 외식문화에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 형태로 바꾸고 있으며, 이는 이미 20년 전 일본에서 나타났던 현상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국에서 고령화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지가 7∼8년은 넘어가는 것 같은데피부로 느끼는 현실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잘못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012년에 고점을 찍은 것이 맞지만 본격적인 고령화 즉, 인구구조가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역삼각 형태로 전환되는 시점은 2015년 이후라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1∼2년 뒤에 한국발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그 속도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렸던 일본 고령화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 고령화 이전의 인구 모델은 인구황금기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형태를 유지한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음식료 등 내수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령화 즉, 인구구조가 역삼각형 구간에 진입하면서부터는 다이아몬드의 중간층이 누렸던 산업이 몰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몇걸음마다 하나씩 있는 김밥집, 빵집, 커피전문점의 생태계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가장 가까운 사례가 일본이다. 1990년대 고령화 이후 일본 소비는 평균 1%대로레벨 다운됐으며,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소비 지출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소비시장의 키워드는 직구 등 소비공동화, 무당파 소비자(소비욕구감소), 오픈프라이스(가격파괴), PB(저가형 독자상품) 등이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장기불황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가격, 단순기능제품, 절약을 지향하며충동구매보다는 계획적 소비를 중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시 음식관련 일본의 프로그램 변천사다. 순서는 맛의 달인→요리의 철인→B-1그랑프리 순이다. 처음에는 1983년 시작된 만화 '맛의 달인'으로식도락 광풍(구르메 붐)→1993년 후지TV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인 '요리의 철인'(Iron of Chef)→'B급 구르메'의 대결, B-1그랑프리 순이다. 여기서 'B급 구르메'(B級グルメ)란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에서 뜨는 집밥 콘셉트와 매우 유사하다.
결론적으로 한국도 고령화와 이로 인한 성장둔화, 소비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합리적 소비와 가치형 소비 관련 업종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할 필요가있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물론 한국에서 고령화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지가 7∼8년은 넘어가는 것 같은데피부로 느끼는 현실감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잘못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인구통계학적으로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2012년에 고점을 찍은 것이 맞지만 본격적인 고령화 즉, 인구구조가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역삼각 형태로 전환되는 시점은 2015년 이후라는 점이다.
따라서 앞으로 1∼2년 뒤에 한국발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며, 그 속도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렸던 일본 고령화의 두 배에 달할 전망이다. 사실, 고령화 이전의 인구 모델은 인구황금기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 형태를 유지한 경우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음식료 등 내수소비와 관련된 기업들이 수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고령화 즉, 인구구조가 역삼각형 구간에 진입하면서부터는 다이아몬드의 중간층이 누렸던 산업이 몰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몇걸음마다 하나씩 있는 김밥집, 빵집, 커피전문점의 생태계가 뒤흔들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가장 가까운 사례가 일본이다. 1990년대 고령화 이후 일본 소비는 평균 1%대로레벨 다운됐으며, 미래 소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소비 지출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당시 일본 소비시장의 키워드는 직구 등 소비공동화, 무당파 소비자(소비욕구감소), 오픈프라이스(가격파괴), PB(저가형 독자상품) 등이다. 1990년대 접어들면서장기불황에 따른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저가격, 단순기능제품, 절약을 지향하며충동구매보다는 계획적 소비를 중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시 음식관련 일본의 프로그램 변천사다. 순서는 맛의 달인→요리의 철인→B-1그랑프리 순이다. 처음에는 1983년 시작된 만화 '맛의 달인'으로식도락 광풍(구르메 붐)→1993년 후지TV의 요리 대결 프로그램인 '요리의 철인'(Iron of Chef)→'B급 구르메'의 대결, B-1그랑프리 순이다. 여기서 'B급 구르메'(B級グルメ)란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즐겨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의미한다. 최근 한국에서 뜨는 집밥 콘셉트와 매우 유사하다.
결론적으로 한국도 고령화와 이로 인한 성장둔화, 소비패턴의 변화가 나타나고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합리적 소비와 가치형 소비 관련 업종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할 필요가있다.
(작성자: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clemens.kang@nhwm.com)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와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