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FOMC, 국내 주식·채권시장 불확실성 걷어내나

입력 2015-09-13 06:01  

"예고된 금리 인상은 불안심리 해소 계기…안도랠리도 기대"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식·채권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국내 증시를 짓누르는 가장 큰 악재로 위력을 떨친 만큼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긴축은 신흥국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 등의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에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국내 증시와채권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시장을억누르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와 채권시장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다소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국내 증시, FOMC 기점으로 안도랠리 기대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위원들 간 엇갈린 발언 등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확대된 만큼 이번 FOMC를 기점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지만이미 국내를 비롯한 세계 증시 전반이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초입 단계의 혼란을 미리 반영한 만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FOMC에서 9월 금리 인상과 함께 추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완화적인 시그널(신호)이 나오면 투자 심리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시점을 미룰수록 긍정적인 해석이 나오기보다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며 "내년 미국 대선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이 올해 12월로 미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이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안도 랠리를 예상한다"며 "금리를 인상하든 하지 않든 투기적 자본 이탈에 따른 달러 약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신흥국 통화 약세 완화와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바닥 통과 현상이 동반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달러 강세 심리가 완화되며 신흥국 통화가치가 안정되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1일까지 27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유지했다. 이는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간으로 역대 두 번째로, 이 기간 순매도액은 5조3천7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엑서더스'(대탈출)가 국내 증시의 하락을 부추긴 만큼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 증시 역시 상승추세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BOA-메릴린치는 "미국의 금리가 정상화하면 본격적인 자본유출 위험이 있으나한국은 다른 신흥국과 달리 안전자산 시장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위험 다변화로 자본 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을 미뤄야 한다는 대내외적 압박으로 미국이 이달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적지않다는 점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발언만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전망이 10월과 12월로 갈리면서, 시장 상황도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증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자체보다 앞으로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언급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점도표 하향 의지가 확인될 때 장기간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에 대한 신뢰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채권시장 "'불확실성 제거' 긍정적"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채권시장에 큰 부담을 주지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올려 본격 출구전략에 나서면 불확실성이 걷혔다는 측면에서 국내 채권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홍철 동부증권 수석연구원도 "미국이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서 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인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감 해소에 완화적인 신호까지 감지하면 국내 채권시장은 오히려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국이 이번에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 경제 상황이 좋지않다는 부정적인 인식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팀장은 "미국이 이번에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 시장은 당장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좋지 않다는 인식탓에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채권 금리는 단기 상승 후 하락하고, 금리를 동결하면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미국이 일단 현 시점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서 다음 인상 여부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남아 있어 국내 채권 금리는 당분간 하락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이사보는 "한은이 올해 4분기에 국내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속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며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2.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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