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깜짝실적'…저평가 탈피 기대"(종합)

입력 2015-10-07 15:25  

<<장 마감 상황 반영 및 상세 내용 추가>>'환율 효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선전'

삼성전자[005930]가 7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해 주가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호조와 환율 효과로 개선됐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그동안의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영업이익, 전망치 10% 초과…'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흐름이 꺾일 것이라는 증권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애초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대 중반에 그칠 것으로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6조6천억원을 11% 가까이 뛰어넘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였다.

삼성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3분기에 7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3분기 4조600억원보다 79.8% 증가한 수치이다. 전분기 6조8천979억원과 비교해도 5.83% 늘어난 것이다.

3분기 매출액은 51조원으로 전분기보다 5.07% 증가했고 작년 3분기보다 7.48%증가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3분기 4조원대로 저점을 찍고서 매 분기 증가세를 이어온 셈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것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등에서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가 늘었고 환율 효과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실적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호조에 환율 효과가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전분기 대비 7% 높은수준이었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제품 가격 하락에도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향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품 부문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며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기 개선 등으로 가전 부문도 실적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실적이 환율 효과로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TV 등 미국 시장의 수요 강세가 소비자가전(CE) 부문 실적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가 상승세 전환…"저평가 탈출 계기" 기대 이상의 실적에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8.69% 오른 125만1천원에 거래를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10월 11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올해 3월 151만원까지회복하기도 했으나, 이후 스마트폰 판매 부진 우려 등으로 약세로 돌아서 지난 8월에는 100만원 초반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다시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삼성전자 실적의 핵심이던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이 부진하더라도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이재윤 연구원은 "부품 부문의 선전이 예상됐으나, 시장에선 IM 부문 부진에 초점을 맞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계속 낮아졌다"며 "이번 실적으로 부품 부문의실적 견인 능력이 입증된 만큼 주가가 상승 반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 달성 기대감도 삼성전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강호 연구원은 "여러 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이익을 낸 이번 실적을 보면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7조원 정도의 분기 이익을 꾸준히 올릴 체력을 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하면 밸류에이션이 과거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큰 폭의 추가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이 나올 수 있다"며 "이익이 견조하고 저평가 상태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여지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여건에서 나온 깜짝실적은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그 질적인 측면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가근 연구원은 "이번 깜짝 실적의 원인이 단순히 환율효과인지, 경쟁력 지속가능성때문인지에 따라 주가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전자의 경우라면 일회성이벤트로 끝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doubl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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