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자택 대기 발령자에 '매시간 보고' 지시 논란

입력 2015-10-08 11:22  

"자택 대기 발령이 가택 연금이냐" 반발…"인권 침해 소지"

최근 수수료 체계 개편 등을 놓고 내홍에 휘말린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자택 대기 발령을 내린 임직원 4명에게 사실상 '가택 연금' 수준의 행동 제약을 가한 것으로 알려져 인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재황 한화투자증권 부사장은 지난 7일 인사팀을통해 자택 대기 발령자 4명에게 매시간 집 전화로 회사에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서비스 선택제 시행에 반대하며 연판장과 성명, 대표실 항의 방문 등에 앞장선 변동환 재경2지역사업부장과 최덕호 영남지역사업부장 등 임원 3명과 지점장 1명에게 자택 대기 발령을 내린 바 있다.

이 같은 지시에 자택 대기 발령자들은 "자택 대기 발령이 '가택 연금'이냐" "다음 단계의 징계를 하기 위한 트집 잡기 수순" 등의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당초 인사팀 내부에서도 이 같은 지시는 불법의 소지가 있다며 반대한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노무법인 관계자는 "자택 대기 발령 조치는 출근하지 말라는 의미이지 온종일 집에만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매시간 보고는) 인권 침해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무사도 "통상 자택 대기 발령이 다음 징계를 위한 수순이라고는 하나매시간 보고하도록 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며 "이는 인사권 남용이며 개인의사생활 침해나 인권 침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회사 안팎에 알려지며 내부 갈등은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한편 주 대표는 서비스 선택제 시행일인 지난 5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앞으로 계속 조직적인 선동을 주도하거나 정상적인 업무를 해태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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