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역시 배당"…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턴'

입력 2015-10-11 04:03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우려로증시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배당주 펀드로는 최근 5개월여간 꾸준히 투자 자금이들어오고 있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5조6천48억원이던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4월 말 4조9천298억원까지 떨어졌다.

연초부터 4월까지 성장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증시 랠리가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배당주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그러나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코스피가 고점을 찍고 하락세가 시작된 5월부터증가세로 돌아서 9월 말에는 연초 수준인 5조5천719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 7일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5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54%)보다 훨씬 높았다.

주가 하락으로 수익률을 내기 어려웠던 3분기의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3.

4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이 -6.44%인 점에 비춰볼 때 상대적으로는 수익률을 어느 정도 지켜낸 셈이다.

운용사별로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 평균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3.

15%로 가장 높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19.52), IBK자산운용(16.11%), 하나UBS자산운용(14.10%), 한국투자신탁운용(12.55%), 동부자산운용(10.39%)도 성과가 좋은 편이었다.

금융투자업계는 배당 시즌인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배당주 투자를 늘려가는 추세이고, 환류 세제 도입 등 정부의 배당 친화적 정책으로 기업들도 배당 성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연 1.50%로 사상 최저인 상황이어서 배당 수익률이 선진국처럼 국채 금리를 뛰어넘는 '역수익률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현재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연 1.537%였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와 횡보할 때배당주 성과가 두드러진다"며 "현재 한국 시장의 금융 상황을 빗대어 본다면 배당주의 매력이 더 부각될 것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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