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롯데알미늄 주식 헐값 매각 논란

입력 2015-11-0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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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에 순자산가치 대비 445억원 싸게 넘겨

롯데그룹이 최근 진행된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롯데쇼핑[023530]의 롯데알미늄 보유 지분을 호텔롯데에 자산가치보다 400억원이상 낮은 가격에 넘겨 헐값 매각 의혹이 일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장사인 롯데쇼핑이 호텔롯데에 롯데알미늄 주식을 정상적인 가격보다 싸게 양도했다면 배임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는 일본의 롯데홀딩스와 광윤사가 각각 94.5%와 5.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로의 롯데알미늄 지분 이전이 롯데쇼핑의 주주가치를훼손하는 반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일본 주주들에게 과도한 이익을안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이는 이유다.

1일 금융감독원과 재벌닷컴,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27일 보유하던 롯데알미늄 주식 12만5천16주를 호텔롯데에 장외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총 839억9천900만원으로 주당 67만1천907원이다. 이는 그러나 장부상 가격보다 2만원 이상 싼 것이다. 지난 6월 말 롯데쇼핑 등 롯데 계열사의 반기보고서에는 롯데알미늄 주식가치가 주당 69만9천303원으로 산정됐다.

더 큰 문제는 이번 롯데알미늄 주식 매각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30% 이상 저평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6월 말 기준 롯데알미늄의 순자산가치인 1조665억4천800만원을 발행주식수(103만7천840주)로 나눈 주당 가치는 102만7천662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가에 견줘 주당30여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롯데쇼핑이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롯데알미늄 주식을 넘겼다면 그 금액은 1천285억원에 달해 이번 매각액보다 약 445억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증권가에서는 특수관계자 간 거래라고 해도 최근 장부가보다 낮은가격에 주식을 계열사에 양도한 것은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채이배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연구위원(회계사)은 "롯데알미늄이 손실이 나는것도 아니고 영업도 잘 이뤄지고 있다"며 "롯데쇼핑과 같은 상장사가 보유 자산을싸게 양도한 것은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텔롯데가 국내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석연치 않은가격 산정의 배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최근 경영권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호텔롯데의 가치를 높이려고 상장 계열사의 주식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게 아니냐는해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롯데알미늄 주식을 호텔롯데에 넘긴 것은 최근순환출자 해소와는 연관성이 낮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매각 가격은 회계법인과 법무법인의 평가를 제대로 받아 산정한 만큼 적정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그룹 전체의 순환 출자 고리를 푸는 차원에서 이뤄진것"이라며 "롯데쇼핑이 보유하던 지분을 호텔롯데에 파는 게 가장 효율적으로 많은고리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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