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기술수출에 주가 70만원 돌파…사상 최고가(종합)

입력 2015-11-06 10:51  

제약·바이오주 동반 강세…"추격매수는 금물" 지적도

한미약품[128940]이 국내 제약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에 6일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업종 대표주의 호재에 한동안 조정 국면을 거치던 제약·바이오주들이 모처럼활기를 띠며 동반 상승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약품은 전날보다 16만4천원(29.

98%) 오른 71만1천원에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다.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도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전날보다 4만1천원(29.93%) 오른 17만8천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 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를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라이선스아웃)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으로 4억 유로(약 5천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앞으로 임상시험, 시판 허가 등에 성공하면 단계적으로 총 35억 유로(약 4조3천억원)를 더 받을 예정이다.

초대형 기술 이전 계약 소식에 증권사들은 "대한민국 제약산업 역사의 한 획을긋다"(NH투자증권), "만루홈런으로 3연타석 홈런"(현대증권) 등 호평을 쏟아냈다.

특히 현대증권(62만원→100만원)과 하이투자증권(57만원→100만원)이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로 100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55만원→70만원), 삼성증권(37만원→58만원), 미래에셋증권(46만원→80만원) 등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계약 규모뿐만 아니라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대비 계약금 비중, 러닝로열티 비율에서도 한미약품이 협상시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너의 지지 하에 전사적 연구개발(R&D) 투자 집중과 최고기술경영자(CTO) 출신 최고경영자(CEO)의 전문성 등 목표지향적 전문 경영이 타사와 차별화된다"며 "향후 추가 기술수출 계약 체결과 중장기 자체 신약 개발성공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날 제약·바이오주들은 동반 강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의약품 업종 지수가 9.94% 상승했다. 오리엔트바이오[002630](27.02%), 현대약품[004310](13.01%), 동아에스티[170900](8.42%), 종근당[185750](7.65%), LG생명과학[068870](7.33%) 등이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약 업종 지수는 2.82% 상승했다. 펩트론(23.65%), 에이티젠(15.61%), 코오롱생명과학[102940](11.12%), 나이벡[138610](8.26%) 등이 강세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동안 바닥을 다지던 한미약품의 주가가 지난달부터 이미 꾸준히 상승해 온 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제약·바이오주의 상승 랠리를 이끌며 연초 10만2천원에서지난 7월29일 장중 60만6천원까지 치솟았으나 2분기 실적 부진과 고평가 부담 속에한때 30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다 지난달부터 다시 반등에 나서 9월 말 37만1천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달말 50만원대로 올라섰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193.15배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당뇨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이번 계약으로 한층 더 높아졌다"면서도 "이런 점이 이미 주가(6일 현재 54만7천원)에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된 만큼 추격매수는 금물"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한미약품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도 부담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이진동 부장검사)는 일부 자산운용사가 지난 3월 한미약품의 면역질환치료제 'HM71224' 개발과 상업화 라이선스 및 협력 계약 체결 소식을 미리 확보해 고수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에 대해 조사 중이다.

당시 한미약품의 주가는 발표(3월18일) 전인 3월10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이중 사흘간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 조사를 벌여 한미약품의 내부 정보를 빼돌린 직원 A씨와 이 정보를 듣고 기관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B씨를 적발해 지난달 말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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