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로 본 2차 면세점 '판세'는

입력 2015-11-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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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신청 후 두산 가장 많이 올라…발표 전날 신세계 강세

서울과 부산 면세점 4곳의 주인이 14일 가려질예정인 가운데 증시에서도 면세점 운영권의 교체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지난 7월 1차 면세점 라운드에서 새로 사업권을 거머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면세점 운영권 소유 여부는주가에 큰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특허 만료 예정인 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본점과 월드타워점, SK워커힐면세점, 부산 신세계면세점 등 4곳이다.

이중 주목을 받는 서울시내 면세점 3곳에는 기존 운영권자인 호텔롯데, SK네트웍스[001740], 신세계[004170]와 함께 두산[000150]이 신청서를 냈다.

롯데그룹은 면세점 2곳의 특허를 지켜내야 하는 '수성'의 입지에 처해있는데다'형제의 난'으로 여론이 좋지 않아 유리한 상황은 아니라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시각이다.

비상장사인 호텔롯데 대신 간접적인 영향을 일부 받을 수 있는 롯데쇼핑[023530]의 주가는 이날 23만원으로 마쳐 면세점 특허 신청 마감 하루 전인 지난 9월24일보다 19.58%나 하락한 상태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두산[000150]으로 11만1천원에서 12만3천500원으로 11.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004170]는 9.42% 오르고 SK네트웍스는 4.82% 상승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어디가 운영권을 획득할지는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주가 흐름에 일부 반영돼 있다고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러나 두산의 주가 상승세는 면세점 운영권 획득에 대한 기대보다 다른 요인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두산의 주가 상승은 주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매각 등에 따른 것"이라며 "오히려 면세점 운영권에선 신세계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추측할 뿐"이라고 말했다.

호텔롯데의 면세점 1곳에 대해 운영권자를 바꿀 경우 신세계는 두산과 달리 면세점 운영 경험을 쌓아왔고 SK네트웍스와 달리 현재 서울에는 면세점이 없다는 점이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면세점 선정 결과 발표 하루 전인 이날 하루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신세계의 주가가 제일 강세였다.

신세계는 이날 장중 21.27%나 뛰고선 전 거래일보다 12.06% 상승 마감했다.

이에 비해 두산은 1.98% 하락했고 SK네트웍스는 3.02% 떨어졌다.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롯데쇼핑은 4.07% 올랐다.

증권사들은 이번 2차 면세점 대전을 앞두고 누가 선정될지 등에 대한 보고서를거의 내놓지 않은 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1차 면세점 대전 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가 면세점 선정 발표 전부터크게 올라 정보 사전 유출에 의한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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