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BNK금융지주, '대규모 증자' 발목"…목표가↓

입력 2015-11-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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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희석 우려…단기 조정 불가피"

증권가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해 18일 주가가 희석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BNK금융지주는 주당 1만600원씩 모두 7천420억원 규모의 7천만주를 발행하는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27%에 해당한다.

신한금융투자는 BNK 목표주가를 1만9천원에서 1만5천원까지 내려잡았고 한국투자증권은 2만1천원에서 1만6천원으로 낮췄다. KDB대우증권(2만1천원→1만9천원)과하나금융투자2만500원→1만8천500원), 대신증권(2만원→1만7천원) 등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2만원 아래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BNK금융지주가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순자산(BPS)과 주당순이익(EPS)의 하락으로 주가의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발행가액이 9월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2만251원을 밑돌아 EPS와 BPS의 희석이 동시에 일어난다"며 EPS와 BPS가 각각 22%,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유상증자로 BPS 희석 폭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심리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유상증자 청약 이전 물량 부담으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정 발행가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가정할 경우주당순자산(BPS)은 하락하며 자본증가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포인트 이상떨어질 것"이라며 "이번 증자 이후에도 현 수준의 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BNK금융지주는 이날 장중 9천870원으로 52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쓰고서 오전 10시 현재 1만200원으로 전날보다 19.05% 하락하고 있다. 이 시간 현재 거래량이 460만여주로 전날의 7배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증자로 장기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며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구용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증자가 기초여건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은아닐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 보이지만 조정 시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증자로 일정 정도 주가 희석 효과가 불가피하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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