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은 벌써 '한겨울'…기업 자금난(종합)

입력 2015-11-19 11:20  

<<최근 미매각 사례 및 회사채 발행 계획 기업 추가.>>

경기 불황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까지덮치면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AA-등급 3년 만기회사채 금리 대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37.1bp(1bp=0.01%포인트)를 나타냈다.

AA-등급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는 지난 7월 20.4bp로 연저점을 찍은 이후 가파르게 확대돼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국고채보다 수익률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회사채가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신용등급 'AA'의 GS[078930] EPS는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4개 기관에서 800억원만 참여하는 데 그쳤고, 'AA-' 등급의 SK하이닉스[000660]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2천500억원 중에 1천800억원밖에 채우지못했다.

이밖에 한솔제지[213500]와 대신F&I, 두산건설[011160], LS네트웍스[000680] 등기업들도 수요 예측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은 줄을 잇고 있다.

현재 SK텔레콤[017670]과 오뚜기[007310], 롯데제과[004990], 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산업개발, CJ CGV[079160] 등이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회사채 유통시장 역시 한산한 분위기다.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잔액은 17일 현재 221조2천873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거래량이 3만278건에 그치면서 거래량을 발행잔액으로 나눈 회사채 회전율은 1.37%에 그쳤다. 현 추세라면 월말까지의 거래량은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워 보인다.

회사채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회사채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회사채 회전율은 지난 8월 3.81%에서 9월 4.32%로 높아졌다가 지난달 4.31%로떨어지고선 이달 들어 고꾸라지는 모양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며회사채 매수 기반이 약해졌다"며 "우량 회사채의 공모금리도 높게 결정되고 있으며A등급 이하는 한계기업 구조조정 이슈로 갈수록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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