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반등, 이제 유가에 달렸다

입력 2015-12-18 08:07  

2004년 이후 10여년 만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매(hawk)가 날아들었다. 그러나 놀란 사람은 별로 없다. '매의 귀환'을 시장 참여자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는 심지어 비둘기(dove)와 사이좋게 공존하는 데도 성공했다. 연준이 금리를 아주 천천히 올릴 것임을, 여의치 않으면 제로금리로 복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에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정책 불확실성마저 최소화했으니, 주식시장으로서는 종합선물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매와 비둘기의 공존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연준은 내년 1.6% 수준의 물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그들의 물가 목표인 2%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또한 위원들이 예상하는 내년 말 정책금리는 중간값 기준으로 1.38% 수준에 달한다. 그들 스스로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레벨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임을 명시한 상황이니, 내년에는 물가 정상화 흐름에 맞추어 금리를 서너 차례 더올릴 수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는 금리 인상 이슈가 다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번 첫 금리 인상 이후 아주 오랫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단하거나, '금리 이슈'가 시장에서 완전히 퇴장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아직 주식시장이 V자형 반등을 보일 수 없는 이유다.

'매의 복귀전'에 가려졌지만, 불편한 사건도 있었다. 유가가 다시 급락한 것이다. 사실 한국과 이머징 마켓에 더 중요한 것은 유가다. 유가를 중심으로 하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근간을 흔들고 이들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을 위협한다.

향후 코스피(KOSPI)의 의미 있는 반등은 유가의 반등과 함께 나타날 가능성이크다. 그런 의미에서 유가의 바닥 시기를 점치는 것이 중요한데, 내년 1분기 정도가되어야 바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석유시장이 확인하고 싶은 이슈들, 즉 이란의증산 규모 확인, 북미의 감산 신호 출현 등이 모두 이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기때문이다.

유가의 바닥 확인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말은, 주가의 바닥 확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면 기회는 또 올 것이다. 다만 자산가치 수준인 코스피 1,800선 후반대는 지켜낼 것으로 본다. 종합해 보면 주식비중 확대의 적합한 구간은 1,900선 중반에서 1,800선 후반 사이가 될 것이다.

유가 반등을 가장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으니, 유가 관련 상품과 주식을 노려보는 것이 좋겠다. 국내외 유가 상장지수펀드(ETF), 정유주, 자원개발주를 들 수 있다. 여기에 파리기후협약 이후 친환경 테마가 강화되고 있는바, 태양광 및 전기차 관련주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

(작성자:박성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책임연구위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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