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강세 현상 지속되나…"예년보다 짧을 수도"

입력 2016-01-04 11:52  

연초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의 강세 현상이 지속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소형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연초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이 예년보다 길지 않고 강도도 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 첫 개장일인 4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2포인트(0.69%) 오른 687.07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4.06포인트(0.60%) 오른 686.41로 상승 출발해 장중 690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코스피는 6.84포인트(0.35%) 내린 1,954.47로 문을 연 뒤 프로그램 매물부담이 더해지면서 1,93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코스닥 강세'라는 작년 연말의 흐름이연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2013년 이후 3년간 더두드러졌다"며 "저성장 환경에서 신사업 진출이 쉽고 연초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 전략이 반복되면서 중소형주가 대형주의 대안으로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16년간 국내 증시에서 월평균 수익률을 계산해 보면코스닥 지수는 1월과 2월에 각각 평균 4.2%와 3.8%의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코스피 수익률이 각각 0.6%, 0.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연초 효과와 여전히 유효한 코스피 대비코스닥의 중단기 가격 장점(메리트), 정책 기대감, 중국 모멘텀 등이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 지연과 기업의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등에 따른대형주의 수익률 정체도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 현상은 예년보다 강도가 약할 전망이다.

오태동 연구원은 "코스닥이 '나홀로' 강세를 지속하기엔 밸류에이션(가치평가)부담이 너무 커진 만큼 올해 코스닥이 최근 3년처럼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이기는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주식의 강세 기간을 짧게 보는 것이 유리하다"며 "중소형 주식이 과열 신호를 보이면 과거보다 빨리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조언했다.

실제 코스닥지수의 12개월 예상 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13년 초 10.9배, 2014년 초 11.2배, 작년 초 13.4배 등으로 높아진 상태다.

특히 작년 말 코스닥의 PER은 16.9배로, 코스피(10.6배)보다 59.2% 할증된 상태이며 연말 기준으로는 200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 3년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따른 평가가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시장이 기대하는 중소형주의 1월 효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중소형주 상승 기대가 이미 작년 말에 일정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따라서 기대 수익률은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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