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12곳 평균 괴리율 43%…핑크빛 전망 일색
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의 패닉 장세와유가 급락 등으로 허우적대고 있지만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으로 채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곧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이나 올해 업황 부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조정하더라도 뒷부분에는 어김없이 긍정적인 기대를 덧붙이는 식이다.
이처럼 핑크빛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내놓은 상장사 312곳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43.42%였다.
이중 슈피겐코리아[192440]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148.42%로 가장 높았다. 슈피겐코리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3만667원인데 반해 15일 종가는 5만2천600원에 불과했다.
최근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며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두산그룹주도대거 괴리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두산[000150](괴리율 141.55%)의 경우 15일 주가(7만400원)가 평균 목표주가(17만5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137.38%), 두산엔진[082740](102.95%), 두산중공업[034020](91.13%) 등의 괴리율도 컸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100% 이상인 상장사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37.57%), 대우인터내셔널[047050](110.95%), 호텔신라(106.73%) 등 모두 12곳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42.58%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데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5일 현재 종가가 113만2천원에 그쳤지만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161만4천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작년 3월19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151만원)보다도 1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삼성물산[028260](70.34%), POSCO[005490](47.37%), 현대차[005380](44.71%),기아차[000270](32.39%), 아모레퍼시픽[090430](30.21%) 등 다른 대형주도 비슷한사정으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30% 이상인 경우가 전체 분석 종목의 절반을 넘는 211곳에 달했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카카오[035720], 현대·기아차,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실과의 괴리율은 큰 차이가 난다.
목표주가가 통상 향후 기업 실적 전망과 동종 업체와의 비교 등을 바탕으로 산정해 6개월∼1년 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오늘내일의 주가 흐름과 목표주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증권사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높은 괴리율은 오히려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해당 기업이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얘기이므로 투자 결정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악화나 실적 부진 등으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를 감안해 선뜻 낮추지 못하는 현실이괴리율을 키웠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과도 연계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30일 기준 국내 증권사 33곳의 '매도' 의견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매도' 의견 비율이 아예 0%인 증권사가 23곳이나 됐다.
반면 '매수' 의견 비율은 85.3%, '중립' 또는 '보유' 의견 비율은 13.9%였다.
금투협이 작년 5월부터 투자 의견 비율 공시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매수' 보고서 일색인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작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3분기 1조5천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뒤늦게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하는 등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뒷북' 조정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는 가뜩이나 기관 투자자와 달리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 왜곡된 투자정보를 전달해 투자 손실을 키우고, 결국 업계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현실에서는 기관 투자자와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연구원이 '매도'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며 "이제는 시장에서도 굳이 '매도'를 적시하지 않아도 '중립' 의견을 내면 사실상 '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새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이 중국의 패닉 장세와유가 급락 등으로 허우적대고 있지만 증권사의 종목 보고서는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으로 채워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곧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이나 올해 업황 부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소폭 하향조정하더라도 뒷부분에는 어김없이 긍정적인 기대를 덧붙이는 식이다.
이처럼 핑크빛 전망이 난무하는 가운데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와 현 주가와의 차이를 나타내는 괴리율은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내놓은 상장사 312곳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43.42%였다.
이중 슈피겐코리아[192440]의 목표주가 괴리율이 148.42%로 가장 높았다. 슈피겐코리아의 평균 목표주가는 13만667원인데 반해 15일 종가는 5만2천600원에 불과했다.
최근 그룹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며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두산그룹주도대거 괴리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두산[000150](괴리율 141.55%)의 경우 15일 주가(7만400원)가 평균 목표주가(17만50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두산인프라코어[042670](137.38%), 두산엔진[082740](102.95%), 두산중공업[034020](91.13%) 등의 괴리율도 컸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100% 이상인 상장사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37.57%), 대우인터내셔널[047050](110.95%), 호텔신라(106.73%) 등 모두 12곳이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42.58%로 나타났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데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15일 현재 종가가 113만2천원에 그쳤지만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161만4천원이나 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작년 3월19일에 기록한 52주 신고가(151만원)보다도 10만원 이상 높게 책정됐다.
삼성물산[028260](70.34%), POSCO[005490](47.37%), 현대차[005380](44.71%),기아차[000270](32.39%), 아모레퍼시픽[090430](30.21%) 등 다른 대형주도 비슷한사정으로, 목표주가 괴리율이 30% 이상인 경우가 전체 분석 종목의 절반을 넘는 211곳에 달했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000660], 카카오[035720], 현대·기아차, 하나투어[039130], 모두투어[08016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에 대한 목표주가가 일부 하향 조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현실과의 괴리율은 큰 차이가 난다.
목표주가가 통상 향후 기업 실적 전망과 동종 업체와의 비교 등을 바탕으로 산정해 6개월∼1년 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오늘내일의 주가 흐름과 목표주가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증권사의 전망이 들어맞는다면 높은 괴리율은 오히려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여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해당 기업이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얘기이므로 투자 결정의 잣대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시장 악화나 실적 부진 등으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해당 기업과의 관계를 감안해 선뜻 낮추지 못하는 현실이괴리율을 키웠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매도' 의견을 담은 리포트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상황과도 연계돼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9월30일 기준 국내 증권사 33곳의 '매도' 의견 비율은 0.8%에 불과했다. '매도' 의견 비율이 아예 0%인 증권사가 23곳이나 됐다.
반면 '매수' 의견 비율은 85.3%, '중립' 또는 '보유' 의견 비율은 13.9%였다.
금투협이 작년 5월부터 투자 의견 비율 공시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매수' 보고서 일색인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작년에는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3분기 1조5천억원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뒤늦게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하는 등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뒷북' 조정해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는 가뜩이나 기관 투자자와 달리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에게 왜곡된 투자정보를 전달해 투자 손실을 키우고, 결국 업계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현실에서는 기관 투자자와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연구원이 '매도' 의견을 내기 쉽지 않다"며 "이제는 시장에서도 굳이 '매도'를 적시하지 않아도 '중립' 의견을 내면 사실상 '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