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입니다. 따뜻한 날이 올 겁니다." 우오현(63) SM(삼라마이더스)그룹 회장은 경영자로서 기업 인수·합병(M&A)의귀재로 통한다. 모태 기업 '삼라'로 건설업에서 기틀을 갖춘 SM그룹이 재계 50위권안팎의 중견그룹으로 성장하기까지 중심엔 M&A 전략이 있다. SM그룹은 M&A를 통해진덕산업과 조양, 벡셀, 남선알미늄[008350], 경남모직, 티케이케미칼[104480], 우방, 대한해운[005880] 등 1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대한해운을 인수하고서 채권단 공동관리신세인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함으로써 조선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PP조선은 호황기 때 사천시민 1만2천명의 생계를 책임질 만큼 지역경제에 중요한 기업이다.
우 회장은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만 인수한다. 금융권에 손을 벌리지 않고 거의자기 부담으로 부채와 1천억∼2천억원의 증자 등 4천억∼5천억원 규모로 인수할 생각이다. 사명은 'SM조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 회장은 우려하는 시각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일 "그동안 M&A시장에서 경쟁한 그룹들이 이제 와 보니 다 쓰러졌다. 대다수 몸집 불리기에 급급하다가 화를 당한 것이다. SPP조선 인수에 나서자 다들 강덕수 전 회장 사례를 들며 우려하는데, 방대하지 않고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이 다들 망했다고 하지만, 중소업체 중에는 알짜가 많다. 우리역시 많은 기업을 M&A했지만, 큰 규모의 기업은 없었다. 감당을 못해 넘어지는 일은없을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어려울 때를 대비할 플랜B도 마련하겠다"고설명했다.
우 회장은 "국내 조선소들이 망가졌다고 줄파산을 시키면 배는 누가 만들겠나.
역발상으로 조금만 힘을 받으면 바닥을 다질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사는 수주 잘하고 신용만 잃지 않으면 된다. 금융권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를 발급받아 허투루 손대지 않고 은행에 관리를 맡겨 운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의 재기 성공에 직원들의 노력이 한몫한 것처럼최고의 탱크선 기술력을 보유한 SPP조선 역시 훌륭한 직원들이 있어 망할 염려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SPP조선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봤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직원들이 노력하는 회사는 절대 죽지 않는다. 거기에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의 '역발상 경영 전략'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호황이던 작년보다 올해 늘어났다. 우 회장은 "남들에게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다. 작년에 1만 가구를 분양했는데, 올해 청주와 천안, 아산, 부산 등에서 임대아파트 위주로 1만 2천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 회장은 그룹 경영 전략의 최우선으로 '부채 다이어트'를 꼽는다.
그는 "대한해운은 부채도 없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사천조선소도 2018년까지 금융부채를 털어내고 현재 130% 수준인 그룹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우 회장은 '한우물을 파라'라는 식으로 한가지 사업에 집중하다가 경기 악화로쓰러진 기업을 여러 곳 지켜봤다. 이 때문에 그가 세운 경영전략은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이다.
그는 "그룹 내 주력 사업이나 계열사는 없다. 우리는 알짜 회사를 주워 모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추구한다. 그래야 한 곳이 쓰러져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을 만들면 반짝 큰돈을 벌 수 있지만, 10년이 지나면 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번에 큰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기보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필요한 제품을 만들면 쓰러지지 않는다. 바로 주택과 음식, 의류 등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은 이란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이 작년 10월 이란에서 로드쇼를 하자 이달에 이란 섬유 전문 회사가 SM그룹을 찾는다.
우 회장은 "그동안 스판덱스 수출을 위해 이란의 한 섬유 전문 업체와 오래 거래해왔다. 이달에 현지 업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PP조선도 인수 후 이란 국영선사와 배 수주 논의를 재추진할 수 있다.
우 회장은 "2008년에 수주한 1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중단됐다가 이달 말 다시 추진된다. 이란의 국영선사가 와서 협의할 예정이어서 추가수주가 기대된다. SPP조선은 추가로 5∼6척만 수주해도 내년까지 일거리를 확보하게된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우 회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워진 대한해운을 인수하고서 채권단 공동관리신세인 SPP조선 매각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함으로써 조선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SPP조선은 호황기 때 사천시민 1만2천명의 생계를 책임질 만큼 지역경제에 중요한 기업이다.
우 회장은 SPP조선의 사천조선소만 인수한다. 금융권에 손을 벌리지 않고 거의자기 부담으로 부채와 1천억∼2천억원의 증자 등 4천억∼5천억원 규모로 인수할 생각이다. 사명은 'SM조선'으로 바꾸기로 했다.
우 회장은 우려하는 시각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0일 "그동안 M&A시장에서 경쟁한 그룹들이 이제 와 보니 다 쓰러졌다. 대다수 몸집 불리기에 급급하다가 화를 당한 것이다. SPP조선 인수에 나서자 다들 강덕수 전 회장 사례를 들며 우려하는데, 방대하지 않고 내실을 단단하게 다지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업이 다들 망했다고 하지만, 중소업체 중에는 알짜가 많다. 우리역시 많은 기업을 M&A했지만, 큰 규모의 기업은 없었다. 감당을 못해 넘어지는 일은없을 것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늘 어려울 때를 대비할 플랜B도 마련하겠다"고설명했다.
우 회장은 "국내 조선소들이 망가졌다고 줄파산을 시키면 배는 누가 만들겠나.
역발상으로 조금만 힘을 받으면 바닥을 다질 수 있다고 보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사는 수주 잘하고 신용만 잃지 않으면 된다. 금융권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를 발급받아 허투루 손대지 않고 은행에 관리를 맡겨 운영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자동차회사 도요타의 재기 성공에 직원들의 노력이 한몫한 것처럼최고의 탱크선 기술력을 보유한 SPP조선 역시 훌륭한 직원들이 있어 망할 염려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SPP조선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모습을 봤다. '진인사대천명'이라고 직원들이 노력하는 회사는 절대 죽지 않는다. 거기에 모험을 걸어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의 '역발상 경영 전략'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호황이던 작년보다 올해 늘어났다. 우 회장은 "남들에게 위기는 우리에게 기회다. 작년에 1만 가구를 분양했는데, 올해 청주와 천안, 아산, 부산 등에서 임대아파트 위주로 1만 2천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 회장은 그룹 경영 전략의 최우선으로 '부채 다이어트'를 꼽는다.
그는 "대한해운은 부채도 없고,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 사천조선소도 2018년까지 금융부채를 털어내고 현재 130% 수준인 그룹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우 회장은 '한우물을 파라'라는 식으로 한가지 사업에 집중하다가 경기 악화로쓰러진 기업을 여러 곳 지켜봤다. 이 때문에 그가 세운 경영전략은 다품종 소량 생산 전략이다.
그는 "그룹 내 주력 사업이나 계열사는 없다. 우리는 알짜 회사를 주워 모아 다품종 소량 생산을 추구한다. 그래야 한 곳이 쓰러져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신기술을 만들면 반짝 큰돈을 벌 수 있지만, 10년이 지나면 변한다는 것이다.
그는 "단번에 큰 이익을 남기는 사업을 하기보다 백년, 천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필요한 제품을 만들면 쓰러지지 않는다. 바로 주택과 음식, 의류 등 의식주와 관련된 사업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SM그룹은 이란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계열사 티케이케미칼이 작년 10월 이란에서 로드쇼를 하자 이달에 이란 섬유 전문 회사가 SM그룹을 찾는다.
우 회장은 "그동안 스판덱스 수출을 위해 이란의 한 섬유 전문 업체와 오래 거래해왔다. 이달에 현지 업체 관계자들이 찾아와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PP조선도 인수 후 이란 국영선사와 배 수주 논의를 재추진할 수 있다.
우 회장은 "2008년에 수주한 1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중단됐다가 이달 말 다시 추진된다. 이란의 국영선사가 와서 협의할 예정이어서 추가수주가 기대된다. SPP조선은 추가로 5∼6척만 수주해도 내년까지 일거리를 확보하게된다"고 강조했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