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은 가운데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자동차와 조선 등 수출 기업들이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며 실적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철강·금속과 운송 등의 업종은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과 환차손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개별 기업별로도 달러 자산 및 부채의 규모와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 교역 상대방의 경기전망 등에 따라 올해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달러 강세에 자동차 '날개'…현대·기아차 영업익 1조씩 늘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수출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최대 수혜 업종은 단연 자동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기말환율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50원으로 올라가면 자동차업종 1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4조3천710억원에서 16조5천810억원으로 2조2천100억원(15.4%) 증가할 것이라고 25일 분석했다.
같은 폭의 환율 상승을 가정했을 때 전체 업종 대표 상장사 108곳의 영업이익증가분 추정치인 2조9천200억원 가운데 76%가 자동차업종에 집중되는 것이다.
현대차[005380](7조1천890억원→8조1천230억원, 13%↑)와 기아차(2조6천650억원→3조5천180억원, 32%↑)는 영업이익이 각각 9천340억원과 8천53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두 업체는 1조원 가까운 환율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올라갈 때마다 매출액은 각각 0.3%와 0.4%, 영업익은 1.3%와 3.2% 증가하며 달러 강세의 효과를 톡톡히누리게 된다.
조선·기계업종 8개 상장사도 영업이익이 2조3천110억원에서 2조5천750억원으로1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009540](6천410억원→8천310억원, 29.6%)과 대우조선해양[042660](1천950억원→2천250억원, 15.4%↑) 등 대형 조선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바이오업종 13개사도 9천620억원에서 1조30억원으로 4.2%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068270](2천680억원→3천80억원, 15.1%) 등 최근 신약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일 수록 환율 상승 수혜도 커지게 된다.
◇ 철강·금속, 운송업 등 타격…수출업종도 현지 수요가 변수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크거나 달러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철강·금속업종 6개사의 영업이익은 5조3천990억원에서 5조2천280억원으로 3.2%, 순이익은 2조8천850억원에서 2조6천850억원으로 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 비용이 수출 증가 수혜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004020](1조6천70억원→1조3천620억원, 15.2%↓)과 포스코캠텍(1천60억원→890억원, 16%↓) 등의 타격이 컸다.
운송업 6개사의 경우 영업익은 2조3천450억원에서 2조3천63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순이익은 1조1천830억원에서 4천210억원으로 64.4%나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2014년말 기준달러 부채가 각각 73억5천400만달러, 7억6천6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커서 환차손에따른 영업외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운송업종 기업들은 올해 영업환경 개선으로매출과 영업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순이익이 64% 줄어들겠지만, 유가 하락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면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업종에도 환율 상승이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란 분석도 있다.
가령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히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원화 약세와 더불어 다른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해당 국가의 경기가 침체되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통화 약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금 유출, 원자재 가격 약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경기 둔화를 동반하며 자동차 판매량 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신흥국과 선진국의 매출 비중이 비슷하다"라며 "올해 환율 변동이 선진국 통화 대비 원화의 절하 폭보다 신흥국 통화의 원화 대비 절하 폭이 훨씬 컸던 2014년~2015년과 비슷하다면 실적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ndigo@yna.co.kr, hyunmin623@yna.co.kr,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반면, 철강·금속과 운송 등의 업종은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과 환차손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개별 기업별로도 달러 자산 및 부채의 규모와 달러 강세에 따른 주요 교역 상대방의 경기전망 등에 따라 올해 실적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 달러 강세에 자동차 '날개'…현대·기아차 영업익 1조씩 늘어 원/달러 환율 상승은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가격경쟁력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수출업종에 우호적으로 작용한다. 그중에서도 최대 수혜 업종은 단연 자동차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기말환율 기준 원/달러 환율이 1,250원으로 올라가면 자동차업종 10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4조3천710억원에서 16조5천810억원으로 2조2천100억원(15.4%) 증가할 것이라고 25일 분석했다.
같은 폭의 환율 상승을 가정했을 때 전체 업종 대표 상장사 108곳의 영업이익증가분 추정치인 2조9천200억원 가운데 76%가 자동차업종에 집중되는 것이다.
현대차[005380](7조1천890억원→8조1천230억원, 13%↑)와 기아차(2조6천650억원→3조5천180억원, 32%↑)는 영업이익이 각각 9천340억원과 8천53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두 업체는 1조원 가까운 환율 효과가 생기는 셈이다.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올라갈 때마다 매출액은 각각 0.3%와 0.4%, 영업익은 1.3%와 3.2% 증가하며 달러 강세의 효과를 톡톡히누리게 된다.
조선·기계업종 8개 상장사도 영업이익이 2조3천110억원에서 2조5천750억원으로1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중공업[009540](6천410억원→8천310억원, 29.6%)과 대우조선해양[042660](1천950억원→2천250억원, 15.4%↑) 등 대형 조선사들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바이오업종 13개사도 9천620억원에서 1조30억원으로 4.2%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셀트리온[068270](2천680억원→3천80억원, 15.1%) 등 최근 신약 수출에 주력하는 기업일 수록 환율 상승 수혜도 커지게 된다.
◇ 철강·금속, 운송업 등 타격…수출업종도 현지 수요가 변수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크거나 달러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철강·금속업종 6개사의 영업이익은 5조3천990억원에서 5조2천280억원으로 3.2%, 순이익은 2조8천850억원에서 2조6천850억원으로 6.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자재 수입 단가 상승 비용이 수출 증가 수혜보다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제철[004020](1조6천70억원→1조3천620억원, 15.2%↓)과 포스코캠텍(1천60억원→890억원, 16%↓) 등의 타격이 컸다.
운송업 6개사의 경우 영업익은 2조3천450억원에서 2조3천63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겠지만, 순이익은 1조1천830억원에서 4천210억원으로 64.4%나 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2014년말 기준달러 부채가 각각 73억5천400만달러, 7억6천6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커서 환차손에따른 영업외 비용이 늘기 때문이다.
정종혁 NH투자증권 기업분석부장은 "운송업종 기업들은 올해 영업환경 개선으로매출과 영업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르면 순이익이 64% 줄어들겠지만, 유가 하락 등 다른 변수를 고려하면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업종에도 환율 상승이 유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란 분석도 있다.
가령 최대 수혜 분야로 꼽히는 자동차 업종의 경우 원화 약세와 더불어 다른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동시에 진행된다면 해당 국가의 경기가 침체되며 결과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통화 약세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자금 유출, 원자재 가격 약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경기 둔화를 동반하며 자동차 판매량 둔화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신흥국과 선진국의 매출 비중이 비슷하다"라며 "올해 환율 변동이 선진국 통화 대비 원화의 절하 폭보다 신흥국 통화의 원화 대비 절하 폭이 훨씬 컸던 2014년~2015년과 비슷하다면 실적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ndigo@yna.co.kr, hyunmin623@yna.co.kr,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