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과 한판…증권사 갈아타

입력 2016-02-01 18:14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한 셀트리온[068270]에공매도 세력이 몰리자 강성 개미들이 거래 증권사를 옮기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달 4일 2.67%에서 29일 16.81%로 1개월 새 14.14%포인트나 높아졌다.

공매도 비중은 지난달 27일 20.44%까지 높아져 작년 10월27일 23.66%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셀트리온에 공매도 세력이 몰린 것은 주가가 급등해 조만간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2만원에 마쳤다. 주가는 지난달 4일 8만9천200원보다 34.53% 상승했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증권사들은이를 위해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주가의 하락 위험이 커지면 돈을 버는 구조"라며 "셀트리온의 주가가 더 올라간다는 기대보다 지금 수준에서 하락쪽에 기회가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생겨나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공매도 세력이 기승을 부리자 셀트리온의 개인 투자자들이 LIG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KB투자증권 등 개인 간 주식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로 계좌를 속속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에 다른 증권사에서 주식을 이관한 셀트리온 주주는6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이관한 주식규모도 1천100억원어치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대차 거래가 가능한 증권사들도 주주가 사인하지 않는 이상 고객의 주식을 공매도에 활용하지 않는다"며 "개인 주주 입장에선 공매도 세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주식 대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증권사로 주식이관을 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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