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에 빠진 증시…코스피, 3년9개월래 최대 낙폭(종합)

입력 2016-02-1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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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증발 규모 추가. 부제 추가.>>시총 하루만에 45조5천억 증발

증시가 11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글로벌 증시급락 등 설 연휴 기간 누적된 대내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며 요동을 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6.25포인트(2.93%) 떨어진1,861.54로 장을 마쳤는데, 이 같은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3.40%) 이후 최대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1월21일의 전저점(1,840.53)에 근접했다.

코스닥 지수는 33.62포인트(4.93%) 내린 647.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1년 9월26일(36.96포인트)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2013년 6월25일(-5.44%)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증시에서 45조5천억원가량이 증발했다.

장 마감후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176조6천460억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5조5천억원 줄고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191조8천350억원으로 10조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기간에 발생한 글로벌 증시 급락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의 줄악재가 증시에 한꺼번에 표출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도 24.

24% 급등해 22.55까지 치솟았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증시 기준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약세장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류 팀장은 "유가, 유럽 은행 리스크, 대북 변수, 실적 등 변동성 요인이 워낙많기 때문에 어느 한 계기를 통해 대반전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대세 하락장이 시작될 수 있다"며 "코스피1,800선도 안전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상장 종목 10개 중 8~9개는 '파란불'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886개 종목 가운데 767개(86.6%)가 하락했고 상승 종목은 92개, 보합 종목은 27개에 그쳤다.

코스닥 종목 1천158개 중에서는 999개(하한가 종목 포함·86.3%)가 하락했다.

상승(상한가 종목 포함)과 보합세를 기록한 종목은 각각 122개, 37개로 집계됐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내수 방어주로 꼽히는 삼성화재[000810]와 KT&G[033780] 등 2개에 불과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2.92% 떨어진 가운데 네이버(-6.01%), LG화학[051910](-4.98%), SK(-4.87%), 삼성물산[028260](-3.62%), SK하이닉스[000660](-3.38%)등이 크게 하락했다.

코스닥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서도 컴투스[078340]를 제외한 19개 종목이 하락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쏠리다 보니 신흥국으로 분류된 한국 증시에서 계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금융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증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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