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지수 폭락에 ELS '녹인' 급증…4조원에 '바짝'(종합2보)

입력 2016-0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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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마감 결과 및 당국자 설명 추가>>7,000까지 하락시 35% 원금손실구간 진입 관측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11일 폭락함에 따라 이를 기초 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이 추가로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H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93% 하락한 7,657.92로 장을마감하면서 녹인 구간에 진입한 H지수 ELS가 4조원에 바짝 다가서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H지수가 7,500대까지 하락하면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원금은 약 4조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1월21일 H지수가 7,835까지 내려가 3조3천억원어치가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 집계로도 이날 145건, 5천67억원어치의 H지수 ELS가 원금 손실 구간에 새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는 ELS 중 일부를 평가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종가를 반영한 실제 H지수 ELS의 녹인 물량은 3조9천억원 안팎일 것으로 추산된다.

홍콩 증시가 설 이후 첫 개장일을 맞아 급락함에 따라 향후 H지수의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나이스신용평가가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의 ELS 자료를 수집해 분석한 내용을보면 H지수가 7,000까지 밀려나면 H지수 ELS 가운데 34.8%, 7조원 어치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H지수가 6,500까지 하락하면 H지수 ELS 54.7%, 약 11조원어치가 녹인 구간을 터치하게 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발행된 H지수 ELS의 발행 잔액은 37조원가량이다.

H지수 ELS의 대량 원금 손실 우려가 커지자 금융당국은 지난 11일 뒤늦게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ELS 상황 점검반'을 꾸려 위험 요인을 점검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은 ELS 상품의 특성에 비춰볼 때 원금 손실 가능 구간에 들어갔다고 손실이 확정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상품의 만기가 2018년 이후 도래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높은 중도 상환 수수료를 내고 ELS 상품을 깰 필요는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그렇지만 녹인 배리어(원금 손실 기준선)가 설정된 ELS는 일단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면 가입 때 주가지수의 80∼90% 선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밖에없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이런 가운데 ELS와 DLS(좁은 의미의 파생결합증권)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지난 5일을 기준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의 벽을 넘어서 향후 ELS 시장 급팽창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ch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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