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 '알파고' 로보 어드바이저, 진화한 프로그램 매매

입력 2016-03-09 07:30  

구글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금융권에서 새삼 관심을 받고 있는 '로보 어드바이저(Robo-Advisor)'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개인투자자의 자금 상황이나 성향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짜고 투자까지 실행하는 인공지능 자산관리 시스템이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로봇을 뜻하는 로보(Robo)와 자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말이다.

금융계 IT 실무자들은 로보 어드바이저에 대해 "기존 프로그램 매매가 정교화된형태"라고 설명한다.

프로그램 매매는 10개 정도의 조건식으로 투자 타이밍을 잡지만 로보 어드바이저는 조건식을 1천개에서 최대 1만개까지 대폭 늘릴 수 있다.

프로그램 매매가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에 따라 매수·매도를 반복하는 반면에 로보 어드바이저는 환율, 금리, 유가, 원자재 가격, 정부 정책 등 한층 다양한 데이터로 조건식을 만들어 ETF(상장지수펀드)나 주식 등을매매한다.

이 시스템은 원래 미국에서 ETF 자동 매매를 위해 도입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취급 자산이 주식 등으로 확대됐다.

장두영 쿼터백투자자문 부대표는 "ETF라는 상품을 통해 자산배분 및 자산관리효과를 노리는 것이 미국식 로보 어드바이저라면 우리나라에선 ETF뿐만 아니라 주식매매까지 영역을 넓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005940]이 국내 업계 최초로 선보인 로보 어드바이저 'QV 로보 어카운트'는 지금은 코덱스(KODEX)200 등 ETF 투자를 실행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조만간펀드 투자도 할 수 있는 AI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 어드바이저의 활용 형태도 다양하다.

증권사들은 주로 로보 어드바이저를 여러 가지 자산운용 서비스를 묶어 고객의기호에 따라 종목 추천 등을 해 주고 일정 수수료를 받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에 활용한다.

고객이 실제로 구입하는 것은 투자자문사가 만든 '일임형 투자상품'이 된다.

자문사 직원은 일일이 고객의 상품을 취급하지 않고 잘 짜인 컴퓨터 알고리즘에의해 ETF나 주식 등이 매매되는 것이다.

은행들은 일임형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 안에 로보 어드바이저가 취급하는상품을 담아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진화시켜 로보 어드바이저를 도입한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올 1월 말 로보 어드바이저 기능이 탑재된 홈트레이딩 시스템인 티레이더2.0을 선보였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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