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테마주?' 로봇주 강세…옥석 가려야(종합)

입력 2016-03-10 17:23  

<<장 마감 상황 등을 반영함.>>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바둑기사이세돌 9단의 대국을 계기로 10일 주식시장에서 이른바 '알파고 테마주'가 형성돼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이 사람과 바둑을 두는 것 자체도 신기한데 세계 1위 바둑기사를 불계승으로 이기자 인공지능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른바 '로봇주' 등으로 분류된 주식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알파고와 같이 고도의 사고를 하는 엄밀한 의미의 인공지능기술을 개발한다고 하기엔 어려운 수준이어서 투자자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이나 재무구조 등을 꼼꼼하게 살펴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알파고 관련주로 분류된 디에스티로봇[090710], 우리기술[032820], 유진로봇[056080], 로보스타[090360] 등 종목들은 일제히 전날보다 최고 17% 이상 올랐다.

산업용 로봇업체인 디에스티로봇은 개장 직후 상한가(7천700원)로 직행했다가전날보다 17.20% 오른 6천950원에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디에스티로봇에 주가급등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지능형 로봇 개발사를 자회사로 둔 우리기술도 이날 장중 상한가(1천115원)에근접할 정도로 급등했다가 조정을 받고 전날보다 10.12% 상승한 947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진로봇과 로보스타도 각각 5.59%, 3.21% 올랐다.

그러나 알파고 테마주 기업들은 엄밀히 따지고 보면 로봇업체로 인공지능과 큰관련이 없고, 일부는 재무상태도 그렇게 양호한 편은 아니어서 옥석을 잘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날 오전 한때 상한가로 치솟은 디에스티로봇은 201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30억∼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에 1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흑자폭이 크지는 않다.

우리기술도 수년간 40억∼70억원대의 적자를 내다가 작년에 27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꿈틀거리는 로봇주는 대부분 산업용 로봇을 생산해 인공지능과 큰 관련이 없거나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기업들로,대부분 실적도 좋은 편이 아니다"라며 "이들 기업의 주가는 알파고 이벤트에 따라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굳이 알파고 테마주라 한다면 반도체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의 확대는 중기적인 관점에서 반도체 업체에 혜택이 될 것"이라며 수혜주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꼽았다.

banan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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