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효과 기대…통합 '미래에셋대우' 독주체제는 유지될 듯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00345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규모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증권사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금융그룹 KB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 인수를 발판 삼아 자본시장에서도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천227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 6위인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3조2천789억과 단순 합산하면 통합 KB현대증권(가칭)의 자기자본은 3조9천6억원에 이르게 된다.
합병 과정에서 현대증권의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연내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5조8천억원)과 NH투자증권(4조5천28억원)에 이어 업계3위로 '퀀텀' 점프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 영업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과 브로커리지 강자인 현대증권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전신인 한누리증권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채권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여전히 최강자의 면모를 지켜왔다.
반면에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의 주역답게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곳이다.
현대증권의 임직원은 2천318명이지만 KB증권은 591명에 불과해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부담도 크지 않다.
현대증권은 95개의 지점을 비롯해 해외사무소 1곳, 해외현지법인 2곳을 갖고 있으나, KB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17개밖에 되지 않고 해외 사무소나 현지법인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증권과 현대증권은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KB금융의 네트워크와 자본력 최고 자리에 올라본 적이있는 현대증권의 결합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투업계의 전체 판도로 볼 때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겠지만 큰 지각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기준 업계 5위와 6위 증권사의합병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에 맞먹는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이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 KB·현대증권은 업계 3위 수준이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10위권의 국내 증권사는 자기자본5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1곳, 자기자본 3조∼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 3곳, 중형증권사 6곳 등으로 추려진다.
업계에선 이런 구도가 당분간 증권업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대형 증권사 간 경쟁 구도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많아질수록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며 "나머지 증권사들로서도 동반 성장할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형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는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많으면 고객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점점 생존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003450]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국 금융투자업계의 판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규모 4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증권사로 단번에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금융그룹 KB가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업무에 강점이 있는 현대증권 인수를 발판 삼아 자본시장에서도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KB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천227억원으로 증권업계 18위 수준이다.
그러나 업계 6위인 현대증권의 자기자본 3조2천789억과 단순 합산하면 통합 KB현대증권(가칭)의 자기자본은 3조9천6억원에 이르게 된다.
합병 과정에서 현대증권의 부채를 청산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연내 출범하는 통합 미래에셋대우증권(5조8천억원)과 NH투자증권(4조5천28억원)에 이어 업계3위로 '퀀텀' 점프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채권 영업에 강점이 있는 KB투자증권과 브로커리지 강자인 현대증권의 결합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전신인 한누리증권의 전통을 이어받으며 채권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여전히 최강자의 면모를 지켜왔다.
반면에 현대증권은 '바이코리아 펀드' 열풍의 주역답게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곳이다.
현대증권의 임직원은 2천318명이지만 KB증권은 591명에 불과해 통합에 따른 구조조정 부담도 크지 않다.
현대증권은 95개의 지점을 비롯해 해외사무소 1곳, 해외현지법인 2곳을 갖고 있으나, KB투자증권은 국내 지점이 17개밖에 되지 않고 해외 사무소나 현지법인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B증권과 현대증권은 겹치는 부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 "KB금융의 네트워크와 자본력 최고 자리에 올라본 적이있는 현대증권의 결합은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금투업계의 전체 판도로 볼 때는 어느 정도 변화가 있겠지만 큰 지각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기준 업계 5위와 6위 증권사의합병으로 통합 미래에셋대우에 맞먹는 초대형 증권사의 탄생이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 KB·현대증권은 업계 3위 수준이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하면 자기자본 10위권의 국내 증권사는 자기자본5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1곳, 자기자본 3조∼4조원대의 대형 증권사 3곳, 중형증권사 6곳 등으로 추려진다.
업계에선 이런 구도가 당분간 증권업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대형 증권사 간 경쟁 구도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많아질수록 자본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며 "나머지 증권사들로서도 동반 성장할 여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대형 증권사 간 경쟁 심화로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들의 입지는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많으면 고객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은 점점 생존하기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