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미국 대표 연금상품 'TDF' 첫 시판(종합)

입력 2016-04-21 14:23  

<<기자간담회에서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와 쇼 와그너 캐피탈 회장 멘트 추가합니다.>>삼성생명 등 4곳 통해 은퇴시점별 6개 상품 판매

삼성자산운용이 21일 미국 캐피탈그룹과 공동으로 미국에서 팔리는 대표적 연금상품인 '타깃 데이트 펀드(TDF, Target Date Fund)'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았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이 은퇴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연금 솔루션상품을 개발했다"며 미국에서 900조 원어치나 판매된 타깃 데이트 펀드를 한국형으로 재설계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시점(Target Date)에 맞춘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20~30대 때는 주식 등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다가 은퇴기가 가까워지면서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위주로 운용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형 펀드로, 미국 근로자의 70%가량이 가입한 것으로알려졌다.

구 대표는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9.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가장 높을 실정"이라며 국민이 은퇴와 노후를 제대로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상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내 퇴직연금은 89.2%가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 상품에 쏠려있다"며 "진정한 의미의 노후대비 분산투자는 글로벌 주식·채권에 효과적으로 투자해 추가 수익 기회를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한국형TDF는 퇴직연금(DC형)과 개인연금 펀드로, 미국의TDF처럼 가입자가 은퇴 시점을 정하면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이 자동으로 조절돼 운용된다.

기존 연금상품은 가입자 본인 판단으로 운용되고 있다.

삼성 한국형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2020·2025·2030·2035·2040·2045 등총 6개 펀드로 구성됐으며 50억원씩 모두 3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2020펀드는 은퇴 시점이 2020년이 되는 50대 이상, 2045펀드는 2045년에 퇴직하는 20~30대 투자자가 각각 선택할 수 있다.

이들 6개 한국형TDF는 미국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분산 투자한다.

구 대표는 이 상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 마켓 등 글로벌 시장의 주식및 채권펀드에 투자하게 돼 글로벌 자산배분 효과를 가장 효율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직연금 가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가입자의 74%가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하지 않고, 심지어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어 투자자의은퇴 시점을 고려해 주식과 채권 비중을 자동 재조정하는 자산배분 상품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에서 1차로 TDF를 판매하고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구 대표는 이번 상품을 시작으로 은퇴·저축 시장 부문에서 캐피탈그룹과 협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 와그너 캐피탈그룹 회장은 "1990년대 중반 첫선을 보인 미국 TDF는 시장규모가 7천630억 달러(900조원)로 성장했다"며 "한국에서도 금융 상황과 한국인의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 연금 제도가 개편되고 있어 TDF 상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전망했다.

쇼 와그너 회장은 또 "미국의 양적 완화 종료가 세계 금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를 놓고 가장 고심하고 있다"며 둔화하는 경제성장률을 예의주시할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1931년 설립된 캐피탈그룹은 현재 1조4천억 달러(1천700조원)의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미국 내 9위 자산운용사다. 2007년에 설정한 6개 TDF는 3년과 5년 연평균 수익률이 9∼10%로 미국 TDF 시장에서 최상위 성과를 내고 있다.

khj9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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