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판 한전, 땅 산 현대차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 안착

입력 2016-04-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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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015760]이 올 들어 주식시장에서 4개월 가까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의 뒤를 이어 시가총액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에 지난해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10조원대에 다른 계열사들과 힘을 모아사들인 현대차[005380]는 2위 자리를 공교롭게도 한전에 빼앗긴 이후 갈수록 더 밀리는 형국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1월4일 현대차를 따돌리면서 차지한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이달 26일까지 유지했다.

한전이 올 들어 '넘버2' 자리로 올라설 때의 시가총액은 32조1천억원으로 3위인현대차(31조7천억원)와의 격차가 4천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총 격차는 한전이 올 들어 주가가 상승 흐름을 타면서 갈수록 커지고있다.

이달 26일 현재 한전 시총은 39조4천억원으로 3위인 현대차(33조8천억)보다 5조6천억원이나 많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SK하이닉스[000660]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고 6월에는 한전에도 밀리며 4위로 잠시 떨어졌지만 7월에 다시 2위를 되찾았다.

이어 8월에는 현대차, 한전, SK하이닉스가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9월부터 12월까지는 현대차가 다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당분간은 시총 2위 자리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기 방어주인 한전이 경기 민감주인현대차보다 유리한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당장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천42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5.5%줄면서 5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러나 한전의 1분기 실적은 원가 안정화 등으로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보다 좋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한전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3천억원과 3조6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4%, 59.0% 늘고,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5.8%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망에 힘입어 한전 주가는 전날 3.19% 오른 6만1천400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 한때 6만2천원까지 올랐다. 역시 장중 최고가 기록이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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