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 불어온 태풍에 선박펀드 수익률도 '침몰'

입력 2016-05-07 08:31  

해운업계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현대상선과한진해운 양대 국적 선사가 비틀거리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돈을 넣은 공모형선박펀드의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공모형 선박펀드인 하이골드3호와 하이골드12호는 지난달 말 기준 예상 투자수익률이 각각 -8.15%, -9.19%를 기록했다.

이 펀드들은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이 판매한 공모형 선박펀드로, 투자금으로 선박을 건조해 선사에 빌려주고 대선료를 받아 투자자에 배당하는 방식의투자 상품이다.

예상 투자수익률은 현시점에서 선박 매각을 가정했을 때 비용 등을 제하고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을 계산한 것이다.

선박펀드는 선박투자회사법에 의해 절세 혜택까지 부여돼 첫 설정 때만 해도 저금리 상황에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았던 투자자들이 몰려 인기리에 팔려나갔다.

그러나 이후 해운업계의 상황이 워낙 나쁘게 흘러가다 보니 좀체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3년 5월 해운업황을 나타내는 발틱해운지수(BDI)가 850~890 포인트에 머물렀을 때 선박펀드 판매사들은 BDI 지수가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졌으니 앞으로 손해볼 일은 없을 것이라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BDI 지수는 이후에도 급락세를 보여 올해 1월 사상 최저점인 290 포인트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다소 반등해 지난 5일 642 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8월 청산된 950억원 규모의 하이골드오션 1호는 최종 수익률 -7.5%로 마쳤다.

ljungber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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