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중국법인 여성복 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추진

입력 2016-05-24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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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강등으로 '빨간불'이 켜진 이랜드그룹이 중국 법인의 여성복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티니위니를 매각하기로 하고 주관사 선정 등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킴스클럽 매각 지연으로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급박해짐에따라 티니위니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본계약 체결 전까지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는 '브릿지 론'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에 속한 여성복 브랜드로 연간 매출이 4천억원대에 달한다.

이랜드 측은 티니위니 매각가로 최대 1조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업계일각에서는 무리한 기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랜드가 중국의 인기 브랜드인 티니위니 매각에 나선 것은 신용등급 정기평가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2일 "높은 차입부담 속에서 이익창출능력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영업을 통한 채무상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이랜드파크는 BBB에서 BBB-로 각각 내렸다.

나이스신평은 또 "높은 차입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지연되고있다"며 이들 기업에 대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랜드 그룹은 작년 말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킴스클럽 매각, 뉴코아 강남점 매각, 이랜드월드 중국 법인 사전기업공개(프리IPO),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해 왔으나 현재까지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고 나이스신평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034950]도 조만간 이랜드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신용등급의 추가 강등이 기존 채무의 만기연장 거부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전체 금융부채는5조5천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단기 금융부채가 3조2천억원에 달한다.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로 상환 요구가 거세지면 이랜드그룹 자체의 존립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티니위니 매각 추진으로 이랜드그룹이 진행 중인 중국 법인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티니위니는 중국 법인의 핵심 사업부문이라 프리IPO도 상당 부분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실제 진행되더라도 이를 통한 조달 자금 규모는 애초 기대치보다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현지법인인 '이랜드 인터내셔널 패션 상하이'와 '이랜드 패션 상하이'를 통합한 뒤 해외상장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올 하반기에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하는 프리IPO를 진행하겠다고 지난달 초 밝힌 바 있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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