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예탁증서(ADR)의모건스탠리 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완료가 당장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공세를 유발할지를 놓고 시장 참가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MSCI는 한국을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신흥지수 내에서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이 커지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해 11월3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중국ADR 14개 종목 시가총액의 절반을 EM 지수에 편입한 데 이어 이달 31일 나머지 절반에 대한 2차 편입을 단행한다.
중국 ADR는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식이다.
MSCI는 글로벌 신흥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ADR의 EM 지수 편입을 작년과 올해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금이 주요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투자지표다. 이지수의 편입 비중이 바뀌면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은 그에 맞춰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다.
이 때문에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은 이번에도 부정적 영향을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작년 1차 편입 당시의 후폭풍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ADR 1차 편입 및 그에 따른 자산 재조정이 있었던 작년 11월30일 외국인은한국 증시에서 약 5천4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그날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2%(37.02포인트) 빠진 1,991.97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ADR의 2차 편입으로 MSCI EM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이 0.
4%포인트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외국인 자금은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펀드 규모는 1조6천억∼1조8천억 달러(약 1천900조~2천140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며 "작년 11월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 비중이 0.4%포인트 낮아지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천500억∼8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중 0.4% 포인트 감소 및 원/달러 환율 1,150원을 가정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액은 9천200억원에서 최대 1조5천6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이탈 예상 규모는 주로 글로벌 펀드의 20% 정도에 불과한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형 펀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시장초과 수익률을 노리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액티브 펀드 자금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유출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여부도 내달 15일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번 ADR 편입 이슈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추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우려까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31일 MSCI 이슈가 소모성 이벤트가 아닌 외국인 매도 강화, 코스피 추가 조정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차 편입 당시의 '학습 효과'가 있는 만큼 과도한 시장 반응이없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1차 편입 당일 코스피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이튿날인 작년 12월1일 1.60%(31.96포인트) 오른 2,231.93으로 마감해 전날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물론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2,000선에서 이탈한 뒤상당 기간 약세장을 연출했지만 이는 중국 ADR 이슈에 따른 직접적 영향으로 보기는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번째 경험은 첫 번째 경험보다 자극의강도가 작을 수밖에 없다"며 "예정된 매도 물량 출회 시 저점 매수로 단기 수익을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ADR의 추가 편입을 하루 앞둔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2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MSCI는 한국을 중국과 같은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기 때문에 신흥지수 내에서 중국 주식 편입 비중이 커지면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가능성이 커진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지난해 11월3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중국ADR 14개 종목 시가총액의 절반을 EM 지수에 편입한 데 이어 이달 31일 나머지 절반에 대한 2차 편입을 단행한다.
중국 ADR는 알리바바, 바이두 등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식이다.
MSCI는 글로벌 신흥시장에 주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 ADR의 EM 지수 편입을 작년과 올해로 나누어 진행하기로 했었다.
MSCI 지수는 전 세계 투자자금이 주요 기준으로 삼는 대표적인 투자지표다. 이지수의 편입 비중이 바뀌면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은 그에 맞춰 자산 리밸런싱(재조정)에 나선다.
이 때문에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주식시장은 이번에도 부정적 영향을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작년 1차 편입 당시의 후폭풍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중국 ADR 1차 편입 및 그에 따른 자산 재조정이 있었던 작년 11월30일 외국인은한국 증시에서 약 5천40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그날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코스피는 전날 대비 1.82%(37.02포인트) 빠진 1,991.97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ADR의 2차 편입으로 MSCI EM 지수 내 한국 주식 비중이 0.
4%포인트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외국인 자금은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이 이탈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신흥지수를 추종하는 전 세계 펀드 규모는 1조6천억∼1조8천억 달러(약 1천900조~2천140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며 "작년 11월과 같은 수준으로 한국 비중이 0.4%포인트 낮아지면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7천500억∼8천4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비중 0.4% 포인트 감소 및 원/달러 환율 1,150원을 가정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액은 9천200억원에서 최대 1조5천64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이탈 예상 규모는 주로 글로벌 펀드의 20% 정도에 불과한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형 펀드)를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
따라서 시장초과 수익률을 노리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액티브 펀드 자금까지 감안할 경우 실제 유출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 본토 주식인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여부도 내달 15일 판가름나기 때문에 이번 ADR 편입 이슈가 한국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 추세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우려까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31일 MSCI 이슈가 소모성 이벤트가 아닌 외국인 매도 강화, 코스피 추가 조정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차 편입 당시의 '학습 효과'가 있는 만큼 과도한 시장 반응이없을 것이란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1차 편입 당일 코스피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이튿날인 작년 12월1일 1.60%(31.96포인트) 오른 2,231.93으로 마감해 전날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물론 이후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겹치면서 코스피는 2,000선에서 이탈한 뒤상당 기간 약세장을 연출했지만 이는 중국 ADR 이슈에 따른 직접적 영향으로 보기는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두 번째 경험은 첫 번째 경험보다 자극의강도가 작을 수밖에 없다"며 "예정된 매도 물량 출회 시 저점 매수로 단기 수익을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ADR의 추가 편입을 하루 앞둔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천217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sj9974@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