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M&A 진행 결과 따라 판도변화 불가피
증권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이공식화됐고 삼성증권, SK증권 등을 둘러싸고도 심심치 않게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은 조선업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벌써 한국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HMC투자증권 등이 인수 후보로거론되고 있다.
올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 주요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인수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사정이 비슷하다. 자기자본이 2조5천억원 수준인 신한금융투자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육성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은 범현대가라는 이유에서 인수 후보군에 올라있다.
그러나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도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에 못 미친다"며 "인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이투자증권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는 8년 만이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 9월 CJ그룹에서 인수한 CJ투자증권을 모태로 출범시킨 증권사다.
앞서 CJ그룹이 1997년 부산 지역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한 제일투자신탁을 인수하고서 제일투자증권을 거쳐 CJ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워 CJ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세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인수가격을 포함해 모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증권업계 15위 안팎인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로 5천억~6천억원을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큰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과거에도 대기업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 증권사를 매물로 내놓은 사례는적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만 해도 CJ그룹이 CJ투자증권을 판 것을 비롯해 옛 현대그룹이현대증권과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던 현대투신증권을 매각했다.
LG그룹은 LG카드 사태를 맞아 당시 업계 2위인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헐값에 팔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동양그룹은 동양종금증권을대만 유안타그룹에 넘겼고, 최근에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K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제조업 기반 대기업그룹 계열 증권사는 삼성증권, 한화증권, SK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현대차그룹) 정도다.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SK증권도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SK증권은 대주주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상황을 맞고있다.
증권사가 주로 대기업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골 매물로 나오는 이유는 과거처럼 계열사로 두는 데 따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재벌그룹이 과거에는 자금조달 창구로 증권사를 가지려 했지만 동종그룹 내 회사채 발행 업무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증권사의 수익성이 제조업체보다 떨어지다보니 증권업에서 손을 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증권가 M&A 시장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M&A 진행 상황에 따라 증권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하는 초대형 M&A가 올해초 공식 성사돼 현재 NH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는 증권업계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증권사들이 줄줄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대기업 계열 증권사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투자증권 매각이공식화됐고 삼성증권, SK증권 등을 둘러싸고도 심심치 않게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그룹은 조선업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하이투자증권 등 금융 계열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인 매각시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이르면 연내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벌써 한국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HMC투자증권 등이 인수 후보로거론되고 있다.
올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큰 상황이라 주요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인수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도 사정이 비슷하다. 자기자본이 2조5천억원 수준인 신한금융투자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육성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은 범현대가라는 이유에서 인수 후보군에 올라있다.
그러나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해도 자기자본이 1조5천억원에 못 미친다"며 "인수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하이투자증권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는 8년 만이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2008년 9월 CJ그룹에서 인수한 CJ투자증권을 모태로 출범시킨 증권사다.
앞서 CJ그룹이 1997년 부산 지역 중심으로 영업망을 구축한 제일투자신탁을 인수하고서 제일투자증권을 거쳐 CJ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꾸어 달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을 앞세워 CJ투자증권을 인수한 뒤 세차례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인수가격을 포함해 모두 1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시장에선 증권업계 15위 안팎인 하이투자증권 매각가로 5천억~6천억원을예상하고 있다.
이 정도 가격이라면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큰 손해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매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의외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과거에도 대기업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열 증권사를 매물로 내놓은 사례는적지 않았다.
2000년대 들어서만 해도 CJ그룹이 CJ투자증권을 판 것을 비롯해 옛 현대그룹이현대증권과는 별도 법인으로 존재하던 현대투신증권을 매각했다.
LG그룹은 LG카드 사태를 맞아 당시 업계 2위인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헐값에 팔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사실상 그룹이 해체된 동양그룹은 동양종금증권을대만 유안타그룹에 넘겼고, 최근에는 현대그룹이 현대증권을 KB금융그룹에 매각했다.
이에 따라 현재 남아 있는 제조업 기반 대기업그룹 계열 증권사는 삼성증권, 한화증권, SK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현대차그룹) 정도다.
그러나 이 가운데 삼성증권과 SK증권도 끊임없이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소문이 수시로 불거지고 있다.
SK증권은 대주주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상황을 맞고있다.
증권사가 주로 대기업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단골 매물로 나오는 이유는 과거처럼 계열사로 두는 데 따른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재벌그룹이 과거에는 자금조달 창구로 증권사를 가지려 했지만 동종그룹 내 회사채 발행 업무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증권사의 수익성이 제조업체보다 떨어지다보니 증권업에서 손을 떼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이미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증권가 M&A 시장이 점점 커질 전망이다.
더불어 M&A 진행 상황에 따라 증권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을 인수하는 초대형 M&A가 올해초 공식 성사돼 현재 NH투자증권이 차지하고 있는 증권업계 1위 자리가 바뀌게 됐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