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중요한 두 가지 글로벌 정치 이슈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을 들 수 있다.
두 이슈는 각각 브렉시트(Brexit)와 트럼피즘(Trumpism)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시나리오를 염려하는 언론보도나 분석자료에서도 영국이 EU에서 잔류하고 미국 대선에서는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와 트럼피즘 시나리오가 가격에 거꾸로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약세를보이고, 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또한 연초 이후 급등한 상황이다.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가 오히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주류로 자리 잡는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브렉시트와 트럼피즘이 일종의 '블랙스완(Black Swan)' 이슈이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은 출현할 확률은 낮지만 현실로 나타난다면 시장에 큰 변동성과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이벤트를 말한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이런 블랙스완 이슈의 출현 가능성에도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한 발 뒤로 물러나 관망하려는 성향을 보이곤 한다.
이는 '확률에 의한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경제학적인 가정과는 상반되는 행동이다.
이런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하나다.
시장의 우려와 그런 우려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역이용하라는 것이다.
즉 확률에 베팅하는 '경제학적인 이성'을 가진 투자자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애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 건을 들고나온 것은 그와 보수당의정치적 승리와 EU에서 영국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미 2월 EU와의 협상을 통해 상당한 양보를 이루어낸 시점에서 그들의 핵심 산업인 금융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브렉시트 현실화까지 몰고 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이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상당히 반영한 지금 시점에서 확률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파운드화나 유로화의 매수, 그리고 유럽 지수와 은행주 매수를 타진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트럼피즘 이슈도 마찬가지다.
막말과 소수자에 대한 공격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분노를 달래줄수 있을지언정, 이런 흠 많은 정치인이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리라고 보기 어렵다.
이른바 잘 팔리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기사나 분석자료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힐러리 당선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본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두 이슈는 각각 브렉시트(Brexit)와 트럼피즘(Trumpism)이라는 단어로 표현된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것은 두 시나리오를 염려하는 언론보도나 분석자료에서도 영국이 EU에서 잔류하고 미국 대선에서는 힐러리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금융시장에서는 브렉시트와 트럼피즘 시나리오가 가격에 거꾸로 반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우려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약세를보이고, 영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또한 연초 이후 급등한 상황이다.
확률이 낮은 시나리오가 오히려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주류로 자리 잡는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브렉시트와 트럼피즘이 일종의 '블랙스완(Black Swan)' 이슈이기 때문이다.
블랙스완은 출현할 확률은 낮지만 현실로 나타난다면 시장에 큰 변동성과 악영향을 불러올 수 있는 이벤트를 말한다.
시장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이런 블랙스완 이슈의 출현 가능성에도민감하게 반응하거나 한 발 뒤로 물러나 관망하려는 성향을 보이곤 한다.
이는 '확률에 의한 합리적인 사고를 한다'는 경제학적인 가정과는 상반되는 행동이다.
이런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하나다.
시장의 우려와 그런 우려를 반영하는 움직임을 역이용하라는 것이다.
즉 확률에 베팅하는 '경제학적인 이성'을 가진 투자자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애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국민투표 건을 들고나온 것은 그와 보수당의정치적 승리와 EU에서 영국의 이득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미 2월 EU와의 협상을 통해 상당한 양보를 이루어낸 시점에서 그들의 핵심 산업인 금융업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는 브렉시트 현실화까지 몰고 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시장이 브렉시트 시나리오를 상당히 반영한 지금 시점에서 확률에 베팅하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파운드화나 유로화의 매수, 그리고 유럽 지수와 은행주 매수를 타진해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트럼피즘 이슈도 마찬가지다.
막말과 소수자에 대한 공격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대중의 실망과 분노를 달래줄수 있을지언정, 이런 흠 많은 정치인이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 자리까지 오르리라고 보기 어렵다.
이른바 잘 팔리는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기사나 분석자료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힐러리 당선 시나리오를 주목하고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본다.
(작성자: 박성현 삼성증권[016360] 연구원 sunghyun73.park@samsung.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