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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만넘쳐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로엔 인수를 신호탄으로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지만 애초 예상과 달리 거래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졌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시점을 기준으로 올 들어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로는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가 꼽힌다.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 지위를 얻은 것도 주목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등을 잇따라 매각해 M&A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상당수의 M&A 건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 자회사인 산은캐피탈 매각은 지난달 말 본입찰 단계에서 무산됐다.
지난 3월의 예비입찰에선 3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지만 지난달 24일의 최종입찰에서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만 전략적 투자자(SI)로 응찰해 유찰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장부가격이 5천973억원인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으나 예비입찰에 한 곳만 응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칼라일이 매물로 내놓은 의류업체 약진통상의 매각 작업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 1월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국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 2월부터 예비실사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여태껏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했다.
칼라일과 JP모간은 매각 추진 계획을 접고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3년 약진통상 지분 100%를 2천48억원에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워온칼라일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 4위 택배업체로 M&A 시장에 나온 로젠택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지난 3월 글로벌물류업체인 DHL, UPS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그러나 두 달이 넘도록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베어링PEA도 로젠택배의 IPO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가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도 주인 찾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 3월 28일 일찌감치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처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의 매각 작업이 표류하는 것은 매각자 측과인수후보가 제시하는 가격 차이가 큰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PEF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움직임이 러시를 이루면서 시장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코웨이와 딜라이브(옛씨앤앰)는 올해 대어급 매물로 거론되지만, 매수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져 매각 작업이 시작되지도 못했다.
여기에 코웨이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CJ그룹의 '총수 부재' 상황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정부 인허가 지연 등 외부 변수들이 한층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넘치는 매물로 인수자(Buy-side)가 유리한 상황에서 매각자(Sell-side)도 제값을 받겠다고 버티는 형국이어서 M&A 시장에 활기가 돌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는 쪽과 파는 쪽 간에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쌓이는 M&A 매물은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M&A는 적정 시점에 팔릴수 있는 가격에 파는 게 정석"이라며 "동양, 동부 등이 부실 그룹으로 전락한 것은부실 계열 기업을 매각할 때 희망 가격을 너무 높게 잡아 제때 못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M&A 매물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될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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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로엔 인수를 신호탄으로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됐지만 애초 예상과 달리 거래 자체가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졌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시점을 기준으로 올 들어 대표적인 M&A 성공 사례로는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가 꼽힌다.
중국 안방보험이 알리안츠생명 인수 우선협상 대상 지위를 얻은 것도 주목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두산DST,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사업부 등을 잇따라 매각해 M&A 시장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상당수의 M&A 건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산업은행 금융 자회사인 산은캐피탈 매각은 지난달 말 본입찰 단계에서 무산됐다.
지난 3월의 예비입찰에선 3곳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됐지만 지난달 24일의 최종입찰에서 옛 명성그룹의 가족기업인 '태양의 도시'만 전략적 투자자(SI)로 응찰해 유찰된 것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에도 장부가격이 5천973억원인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으나 예비입찰에 한 곳만 응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칼라일이 매물로 내놓은 의류업체 약진통상의 매각 작업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올 1월 말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국내 PEF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미국 사모펀드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 복수의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했다.
그러나 이들이 지난 2월부터 예비실사를 사실상 중단하면서 매각 주관사인 JP모간은 여태껏 본입찰을 진행하지 못했다.
칼라일과 JP모간은 매각 추진 계획을 접고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인 것으로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3년 약진통상 지분 100%를 2천48억원에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워온칼라일은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 4위 택배업체로 M&A 시장에 나온 로젠택배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베어링 프라이빗에쿼티 아시아(PEA)와 매각 주관사 JP모간은 지난 3월 글로벌물류업체인 DHL, UPS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3곳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그러나 두 달이 넘도록 본입찰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베어링PEA도 로젠택배의 IPO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랜드가 매물로 내놓은 킴스클럽도 주인 찾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올 3월 28일 일찌감치 미국계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아직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이처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의 매각 작업이 표류하는 것은 매각자 측과인수후보가 제시하는 가격 차이가 큰 것이 가장 주된 원인이다.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PEF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움직임이 러시를 이루면서 시장이 제대로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등이 보유한 코웨이와 딜라이브(옛씨앤앰)는 올해 대어급 매물로 거론되지만, 매수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져 매각 작업이 시작되지도 못했다.
여기에 코웨이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CJ그룹의 '총수 부재' 상황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정부 인허가 지연 등 외부 변수들이 한층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넘치는 매물로 인수자(Buy-side)가 유리한 상황에서 매각자(Sell-side)도 제값을 받겠다고 버티는 형국이어서 M&A 시장에 활기가 돌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는 쪽과 파는 쪽 간에 이해관계가 맞지 않아 쌓이는 M&A 매물은경제 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M&A는 적정 시점에 팔릴수 있는 가격에 파는 게 정석"이라며 "동양, 동부 등이 부실 그룹으로 전락한 것은부실 계열 기업을 매각할 때 희망 가격을 너무 높게 잡아 제때 못 팔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M&A 매물이 시장에서 원활하게 소화될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