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한국 증시 5년 박스권 탈피할까"

입력 2016-06-09 10:06  

국내 주식시장 분위기가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당초 6월은 상반기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시기로 평가되어 왔음을 감안하면 의외다.

시장 개선의 배경 중 하나는 예상 재료를 미리 주가에 반영하는 주식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만약 예상 재료의 출현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가격은 더 빨리 조정된다. 6월 이벤트를 앞두고 5월 주식시장 변동성이 컸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벤트의 선반영 이외에 6월 빅 이벤트마다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된 것도 분위기 개선에 한몫했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월 고용쇼크로 완화되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로 추정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월 말 30%대에서 2%대로 급감했고, 7월 인상 가능성도 50%대에서 20%대로 하락했다.

달러 값이 하락했고, 신흥국으로는 자금이 유입되었다.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등 패시브 자금인데 이는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기계적인 매수와 연결돼있다.

중국 본토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결정 여부도 마찬가지다.

중국 본토증시 신흥국 부분 편입이 결정된다 해도 1년 뒤 실제 편입될 것이기때문에 악재 반영이 이연되었다.

오히려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중국 증시 상승 요인으로도 해석되면서 시장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다. 대형 악재다. 독일은 물론 미국도 만류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악재의 심각성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높이는 것은 역설적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액이 유출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규모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 증시는 5년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인가. 전제가 필요하다.

한국의 수출이 늘어야 하고 기업이익 전망이 개선되어야 한다. 코스피 흐름을잘 설명하는 한국 수출액이 2014년 3분기를 고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기업 이익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그간의 기계적 외국인 매수가 시장을 코스피를2,000선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 둔화라는 부산물을 낳았다. 한국 시장의독특한 특징인 2,000선 이상에서의 주식형 펀드 환매도 단기 부담이 될 수 있다.

2008년 이후 2,000~2,050포인트 구간 국내 펀드 환매액은 15조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수가 투신권 환매를 압도해야 시장은 오를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합산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30%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과 국내 수출액 고점이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또 이 시기와 맞물려 액티브 외국인들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환매압력을 외국인 매수가 극복하고, 박스권을 의미 있게 돌파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작성자: 이재훈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위원 jaehun.lee@miraeasset.com) ※ 이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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