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개편> 에너지 공기업 8곳 상장, 어려운 도전 될 듯

입력 2016-06-1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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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4일 발표한 에너지 공기업의 증시 상장(기업공개) 방안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남동발전 등 한전의 발전 자회사 5곳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가스기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8곳의 증시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기로는 주식시장 상황 등을 봐가면서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했다.

주관사 선정과 가격 산정 등 사전 준비절차에만 6∼8개월 걸리고,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시장 반응과 물량 부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 물량은 전체 지분의 20∼30%로 제한될 예정이다.

완전 민영화가 아니라 정부 등 공공 부문이 해당 기업의 지분을 최소 51% 이상갖는 혼합소유제 형태로 갖춘다는 의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성공 가능성에 대해 벌써 회의적인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2001년 한국전력[015760]의 발전 부문을 6개사로 분할하고서 남동발전의 상장을 추진하다가 불발됐을 때와 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남동발전에 대해 증권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는 한전의 당시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5배 수준(1만6천∼2만원)이었다.

그러나 정부와 한전은 당시 PBR 1배 이하로 공모할 경우 야기될 '헐값 매각 논란'을 우려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시 정부나 한전은 공모가가 남동발전의 장부가(주당 2만7천500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남동발전이 가장 우량해 발전 5사 중 이번에도 가장 빨리 상장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과 정부의희망 가격에 대한 시각차는 여전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들이 공모가를 정할 때 참고할 상장 공기업은 현재도 한전이 대표적인데,한전의 PBR는 지금 0.5배 수준이다.

여기에 한전과 발전 자회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의 투명성이 떨어지는 점이발전 자회사들의 상장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나 한전이 에너지 공기업 상장을 추진할 명분이나 절실함 역시 크지 않다는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유가에 힘입어 한전은 수익성이 좋아져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낮아진 데다가 에너지 신산업에 투자할 체력도 충분한 상황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정부와 한전이 발전 자회사 등을 장부가 이하로 상장을 추진할 경우 외국인의 지분 매수에 따른 국부유출 논란이 벌어질 소지가 있다.

정부가 제시한 혼합소유제 형태를 유지해도 민영화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에도 국부유출 등과 관련해 여러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시기적으로 발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에 에너지 공기업 상장을 통한 기대 효과로 해당 기관의 경영 투명성 강화, 재무구조 개선, 에너지 신산업 및 발전설비 투자 여력 확대를 거론하고 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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